코로나19 위기에 빛난 '전통 뉴스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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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해외미디어 동향' 발간
"팬데믹, 미디어 비즈니스모델도 바꿀 것... 중요한 것은 신뢰"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언론진흥재단

[PD저널=김윤정 기자] 코로나19 위기가 전통 뉴스 매체에는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20 해외미디어동향-팬데믹, 미디어의 본질을 묻고 근간을 흔들다>에서 <매일경제> 실리콘밸리 특파원 출신인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미국 뉴스 소비자들은 언론을 더 신뢰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보고서에서 “많은 이들이 뉴스 소스로 삼던 ‘소셜미디어’보다 ‘브랜드 미디어’ 뉴스를 찾게 됐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를 타고 코로나19와 관련된 각종 정보가 오갔으나, ‘가짜뉴스’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더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코로나19 뉴스에 몰입한 미국인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뉴스매체가 ‘매우(30%)’ 또는 ‘다소 잘(40%)’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또, 시장조사 전문기관 글로벌웹인덱스의 연구에서도 사람들은 코로나 관련 뉴스를 뉴스채널(60%), 뉴스 웹사이트(55%)에서 주로 확인했다고 조사됐다. 이는 정부 업데이트(50%), 소셜미디어(47%)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시청률 하락을 거듭하던 지상파 뉴스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미국 NBC 간판 뉴스 프로그램 ‘나이틀리 뉴스’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된 3월 둘째 주 동안 평균 1,200만 명의 시청자를 모아 20년 만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소셜미디어보다 브랜드 뉴스 미디어를 신뢰하게 된 것은 단순히 ‘정보 소스’로서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코로나19의 발생과 전파를 정부가 어떻게 확인하고 관리하는지에 대해 비판적인 분석을 원했다”고 전했다. “저널리즘이 필요한 순간, 뉴스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나 모바일 메신저보다 ‘브랜드 뉴스’를 찾았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이 같은 현상이 미디어 비즈니스 모델도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 산업에 많은 광고를 내보내던 여행, 호텔, 부동산, 스포츠, 도박, 이벤트, 교육산업 등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게 되면서 광고비용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대신 높아진 뉴스 신뢰도를 바탕으로 영국과 미국의 뉴스 소비자들은 약 40%의 응답자가 새로운 유료 미디어 구독을 검토 중이며 더 많은 미디어 구독에 지불 의사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은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코로나19 관련 뉴스 또는 정보의 출처로 사용한 것은 무엇입니까?”란 질문에 미국은 54%, 독일은 47%만 뉴스 조직을 통해 봤다고 응답했지만, 한국은 그 비중이 77%에 달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팬데믹이 미디어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꿨지만, ‘신뢰’라는 미디어의 근본을 다시 물었다”면서 “그동안 미디어의 위기는 비즈니스 모델보다 ‘신뢰’의 위기였으며, 코로나19에 재빠르게 대처한 미디어들이 ‘신뢰’를 다시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해석했다.

또, “이용자(독자)의 ‘신뢰’와 그들과의 관계 맺음이 곧 핵심 비즈니스임을 인지하고 행동한 미디어와 그렇지 못한 미디어의 운명이 나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면서 “먼 훗날에도 글로벌 미디어 역사에 남을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유료방송의 하락 △스트리밍 서비스의 강세 △영화, 비디오 게임, 페이스북 등의 카테고리로 코로나19 시대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 변화를 다뤘다. 보고서 전문은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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