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규탄 나선 시사PD들 “'시사직격' 촬영 제한, 나쁜 선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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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규탄 나선 시사PD들 “'시사직격' 촬영 제한, 나쁜 선례 될 것”
‘시사직격’‧‘PD수첩’‧‘그알’ 소속 PD 40명 공동성명 “언론자유 심대한 훼손...취재 자유 보장해야”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0.06.17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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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2일 방송된 KBS '시사직격-대한민국 채용 카르텔' 1부에서 취재진이 국회 사무처 관계자로부터 퇴청 요구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22일 방송된 KBS '시사직격-대한민국 채용 카르텔' 1부에서 취재진이 국회 사무처 관계자로부터 퇴청 요구를 받고 있다.

[PD저널=박수선 기자] 지상파 3사 대표 시사프로그램 소속 PD들이 KBS <시사직격> 제작진에 대한 국회 촬영 제한 결정과 관련해 “언론 자유를 심대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국회 사무처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6월말까지 국회 촬영 제한 조치를 받은 KBS <시사직격>과 MBC <PD수첩>,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40명은 17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에 엄중한 항의의 뜻을 밝혔다. 지난 11일 시사프로그램 팀장단은 긴급 간담회를 갖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3사 시사PD들은 지난달 여야 전현직 국회의원의 신한은행 채용 청탁 의혹을 취재한 <시사직격> 제작진에 대한 촬영 제한 조치는 언론인의 질문할 권리를 봉쇄한 조치라고 규탄했다. 

국회 사무처는 허가 목적 이외에 촬영을 했다는 근거를 댔지만, <시사직격> 제작진은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불편해한다'는 항의를 받고 사무처가 ‘심기 경호’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지상파 3사 시사PD들은 먼저 김영주 의원에게 “해당 채용비리와 관련해 자신에게 ‘불편한’ 질문을 국민 대신 묻고자 하는 취재진을 수차례에 걸쳐 의도적으로 회피한 것만으로도 매우 부적절한 일인데,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미디어담당관실 관계자와 방호과 직원들을 앞세워 취재진을 몰아낸 후안무치한 행태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 사무처 관계자들에게도 촬영 제한 방침이 내려진 근거를 따져 물었다. 

시사PD들은 성명에서 국회 관계자가 <시사직격> 취재진에 ‘취재 내용의 공익성 여부’와 사실 안전과 질서 유지‘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취재진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앞 복도에서 시설의 안전을 위협하고 질서혼란을 일으켰는가”라고 되물으며 “<시사직격>을 포함해 <PD수첩><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국회 미디어 담당자들이 공익성 여부를 의심해야 할 내용의 취재를 국회 내에서 진행했던 적이 있었는가”라고 거듭 반문했다. 

이들은 “특정 위원의 취재 거부로 촉발된 이번 국회 출입 제한을 용인할 경우 권력과 관련된 비위 의혹을 언론이 취재할 수 없다는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있으며, 국회의원의 비리는 언론이 취재할 수 없는 ‘성역’이라는 그릇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그 성역이 국민의 공복이어야 할 국회의원과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국회라는 건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11일 ‘시사직격’ 국회 촬영 제한과 관련해 지상파 3사 대표 시사프로그램 PD들이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한학수 ‘PD수첩’ PD, 이채훈 PD연합회 정책위원, 정범수 ‘시사직격’ PD, 홍진표 CP, 고찬수 PD연합회장, 배정훈‧이기현 ‘그것이 알고 싶다’ PD. ⓒPD저널
11일 ‘시사직격’ 국회 촬영 제한과 관련해 지상파 3사 대표 시사프로그램 PD들이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한학수 ‘PD수첩’ PD, 이채훈 PD연합회 정책위원, 정범수 ‘시사직격’ PD, 홍진표 CP, 고찬수 PD연합회장, 배정훈‧이기현 ‘그것이 알고 싶다’ PD. ⓒPD저널

시사PD들은 국회 출입과 취재가 자유로운 출입기자들과 달리 매번 취재 목적과 장소 등을 허가받아야 하는 PD들의 취재 여건도 차별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번 <시사직격> 경우와 같이 국회의원과 관련된 의혹을 취재할 때, 당사자인 의원이 거절하면 국회 출입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설령 들어갔다가도 의원의 말 한마디면 일방적으로 쫓겨나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회라는 거대 권력을 감시해야 하는 언론사가 제대로 취재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자와 PD 모두 권력을 감시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국민에게 알려야 할 언론인임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들이 국회 청사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공무와 관련된 내용을 제약 없이 취재할 수 있도록 국회 규정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지상파 방송3사 시사프로그램 PD 공동 성명>

  KBS 시사직격 취재진 국회 출입제한 조치를 규탄한다

 KBS <시사직격 - 대한민국 채용카르텔>(5월 22일, 29일 방송) 취재진이 신한은행 채용청탁 의혹의 당사자인 김영주 의원을 만나기 위해 국회 청사 내에서 대기하다가 국회 미디어담당자에 의해 ‘퇴청’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김영주 의원이) 불편해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뿐만 아니라 취재내용을 미리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회 사무처는 <시사직격> 팀에 대해 7월 초까지 국회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취했다. 

 이 사태에 대해 방송 3사 시사프로그램 PD들은 엄중한 항의의 뜻을 표한다. 먼저 김영주 국회의원에게 요구한다. 해당 채용비리와 관련해 자신에게 ‘불편한’ 질문을 국민 대신 묻고자 하는 취재진을 수차례에 걸쳐 의도적으로 회피한 것만으로도 매우 부적절한 일인데, 한술 더 떠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미디어담당자와 방호과 직원들을 앞세워 취재진을 몰아낸 후안무치한 행태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 

 전례 없이 취재를 막고 국회 출입을 막은 국회담당자에게 묻는다. 당시 ‘퇴청’을 지시했던 국회 미디어담당 직원은 ‘해당의원의 요청 때문에 취재를 막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취재진의 항의에 ‘취재내용의 공익성 여부’와 ‘시설안전과 질서유지’ 등 다른 이유도 함께 언급했다. 해당 취재가 있었던 5월 7일 오전 국회 3층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앞 복도에서 취재진이 시설의 안전을 위협하고 질서혼란을 일으켰는가? 아니면 <시사직격>을 포함 <PD수첩>이나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PD들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그동안 국회미디어담당자들이 공익성여부를 의심해야 할 내용의 취재를 국회 내에서 진행했던 적이 있었는가? 

 취재진은 당시 김영주 국회의원의 보좌관이 국회 미디어담당자에게 취재진을 국회에서 내보낼 것을 전화로 강하게 요청하는 것을 목격하였으며 통화 직후 국회 직원들이 서둘러 왔음을 기억한다. 특정 의원의 취재 거부로 촉발된 이번 국회 출입제한을 용인할 경우 권력과 관련된 비위 의혹을 언론이 취재할 수 없다는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있으며, 국회의원의 비리는 언론이 취재할 수 없는 ‘성역’이라는 그릇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 성역이 국민의 공복이어야 할 ‘국회의원’과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국회’라는 건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 하나의 해묵은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PD들의 경우 국회 내에서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는 ‘기자증’을 가진 기자들과 달리 국회에 들어갈 때마다 취재대상, 취재목적, 취재장소 및 시간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야만 출입이 ‘허가’된다. 이번 KBS <시사직격> 경우와 같이 국회의원과 관련된 비리의혹을 취재할 때, 의혹 당사자인 의원이 거절하면 국회 출입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설령 들어갔다가도 의원의 말 한마디면 일방적으로 쫓겨나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회라는 거대 권력을 감시해야 하는 언론사가 제대로 취재할 수 있겠는가?

 현행 국회 내에서 취재를 위한 출입 규정은 ‘기자’에게만 적용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들은 ‘국회출입기자’ 등록 대신, 기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많은 제약이 따르는 ‘출입허가’를 요구받고 있는 실정이다. 기자와 PD 모두 권력을 감시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려야 할 ‘언론인’임을 인정해야 한다.  
이에 KBS <시사 직격>팀은 물론, MBC의 <PD 수첩>,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등 3사의 시사프로그램 PD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국회 직원을 동원해 취재진의 ‘질문할 권리’를 막은 김영주 의원은 사과하라. 

2. 취재 중인 언론인을 퇴청시켜서 ‘언론 자유’를 심대하게 훼손한 국회 해당부서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3.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들이 국회 청사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공무와 관련된 내용을 제약 없이 취재할 수 있도록 현행 국회 규정을 조속히 개정하라. 


2020년 6월 17일

KBS <시사직격>, MBC <PD수첩>, SBS <그것이 알고 싶다> PD 일동

KBS <시사직격> 
 홍진표 박융식 이건협 김영선 남진현 정범수 이송은 김문식 이승문 이해돈 최지훈 정승안   박정환 이유심 신민섭 문주은 송찬양

 MBC <PD수첩>
 유해진 김환균 한학수 박상준 성기연 김동희 조성현 김정민 김호성 김경희 최원준 장호기   임다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장경수 김재원 류영우 배정훈 김병길 이동원 이기현 문치영 이현택 김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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