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 현직 검사장 “채널A 기자가 이름 도용...나는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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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 현직 검사장 “채널A 기자가 이름 도용...나는 피해자”
검찰 휴대폰 압수수색에 입장 내고 의혹 적극 부인 
채널A 기자도 “검사장 아닌 제3자” 주장했지만...녹음파일 재녹음 '알리바이' 조작 구상은 왜?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0.06.17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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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8일 취재윤리 위반 및 검언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 뉴시스
검찰이 28일 취재윤리 위반 및 검언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검언유착’ 의혹을 받는 현직 검사장이 검찰의 휴대폰 압수수색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자신은 피해자”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지난 17일 A 검사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검언유착 의혹을 받는 채널A 이 아무개 기자 자택과 채널A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최근엔 이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앞서 민언련은 ‘검언유착’ 의혹을 받는 이 기자와 성명 불상의 검찰 관계자를 이철 전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협박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A 검사장은 17일 입장을 내고 “녹취록상 기자와 소위 ‘제보자’간의 대화에서 언급되는 내용의 발언을 하거나 취재에 관여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기자와 신라젠 수사팀을 연결시켜주거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달 채널A가 공개한 진상조사보고서에는 지난 3월 10일 이 기자가 후배 기자와 통화하면서 '검찰 관계자가 (이철 전 대표 관련 수사에) 손을 써 줄 수 있다는 식으로 엄청 이야기를 했다', '(검찰 관계자가) 일단 자신을 팔라고 했으니 만나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이 했다 정도는 말해도 된다' 등의 말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채널A는 검언유착 의혹을 받는 검찰 고위 관계자와 기자의 대화 내용이 녹음된 파일 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검찰 관계자의 신원은 특정하지 못했다. 

A 검사장은 “언론보도 내용, 녹취록 전문 등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있지도 않은 ‘여야 5명 로비 장부’를 미끼로 저를 끌어들이려는 사전 계획에 넘어간 기자가 제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보이고, 저는 그 피해자”라면서 “어떤 검사도 기자에게 ‘수감자에게 나를 팔아라’고 하면서 제보를 압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채널A 기자도 변호인을 통해 '상대방은 검사장이 아닌 제3자'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기자는 검사장으로 의심되는 인물과 통화한 녹음파일을 삭제하고 재녹음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돼 A 검사장이 아니었다면 왜 알리바이가 필요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채널A 진상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이 기자는 의혹을 받던 초기 또 다른 채널A 법조팀 기자의 목소리로 녹음파일 속 문장의 일부를 다시 녹음해 이철 전 대표의 측근에게 들려주는 방식 등의 '반박 아이디어'를 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법조팀장의 반대로 실행하지는 못했다.

A 검사장은 “그 동안 법률적 대응이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으나, 이제부터는 저에 대해 객관적 근거없이 제기되는 명예훼손 등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편향되지 않는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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