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자유 위협하는 취재진 폭행...“엄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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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PD협회‧PD연합회, '모닝와이드' 취재진 폭행에 "정당한 취재에 상식 밖 대응" 규탄 성명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살인 테러 공모" SBS 취재진 고소

지난 24일 SBS '8뉴스'  보도 화면 갈무리.
지난 24일 SBS '8뉴스' 보도 화면 갈무리.

[PD저널=김윤정 기자] ‘대북 전단’을 살포해온 탈북민단체 대표를 찾아간 SBS 취재진이 폭행을 당한 가운데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는 언론인 폭행에 단호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북 전단 기습 살포에 대해 취재하고 있던 SBS <모닝와이드> 취재진 4명은 23일 대북 전단 기습 살포에 대한 경위와 향후 계획 등을 묻기 위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를 찾았다가 폭행을 당했다. 폭행 피해를 당한 이들은 SBS A&T 소속 카메라감독을 제외하고 모두 프리랜서, 파견업체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SBS 관계자들은 박상학 대표 취재 과정에 위압적인 취재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SBS PD협회는 25일 낸 성명에서 “취재진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는 법인 등기상의 주소를 확보하고, 취재 주체와 취재 목적을 미리 밝혔으며, 정당한 범위 내에서 취재활동을 했다”면서 “그럼에도 박상학 대표의 반응은 상식 밖이었다. 박 대표의 폭행에 취재에 참여한 카메라 감독과 오디오맨, PD와 AD는 던진 벽돌에 맞고, 휘두른 주먹에 뇌진탕 증세가 오는 등 심한 물리적 폭력에 노출되었다”고 밝혔다.

SBS PD협회는 “입원이 필요한 수준의 폭행이었고, 이는 정당하게 취재를 거부하는 행동이라 볼 수 없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이 엄중한 조사를 진행하고 합당한 처벌을 내리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언론에 대한 불신‧혐오가 언론인을 상대로 한 폭력 행위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조국 의혹’ 관련 보도를 한 한 SBS 기자가 대낮에 익명의 남성에게 폭언을 듣는 일을 당하기도 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언론에 대한 혐오를 가하면서 폭력 행위로 이어지는 행태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개별 보도와 방송 내용에 대한 불만이나 다양한 평가는 있을 수 있지만,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폭력으로 의사를 관철하는 방식을 언제까지 용인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윤창현 본부장은 “특히 박상학 대표의 경우 보도를 하기도 전에 취재 자체를 핑계 삼아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고용 행태와 상관없이 취재과정에서 취재진이 당한 안전 문제는 회사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슭 SBS <모닝와이드> PD도 <PD저널>에 “취재진의 안정과 회복이 우선”이라면서 “회사 차원에서 심리적인 치료, 물리적인 피해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PD연합회는 25일 낸 성명을 통해  “대다수 탈북민은 박 대표가 저지를 폭력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는 박 대표는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엄정한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5일 박상학 대표가 "국민을 살인 테러 하려는 북한의 극악무도한 살인 만행에 공모하는 야만 행위를 저질렀다"며 SBS 취재진을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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