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안' 이행 속도 내는 KBS, 노사협의체 구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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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건비 축소·인사제도 개선 등 노사협의체에서 논의"
언론노조 KBS본부 "사측안 면밀히 검토할 것"...KBS노동조합은 "거부" 의사 밝혀

[PD저널=김윤정 기자] 지난 1일 '인건비 축소' 등을 골자로 한 경영혁신안을 발표한 KBS가 노조와 협의체를 구성해 후속 논의에 들어간다.  

KBS는 3일 사보를 통해 “2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5가지 핵심 과제별 추진 계획을 논의한 뒤 혁신안 실행을 위해 빠른 시일 안에 노동조합에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건비 비중 축소나 인사제도 개선 등은 노사 합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노사협의체를 가동해 과제별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양승동 사장은 지난 1일 ”지상파가 독점하던 시대에 설계됐던 낡은 제도, 평균주의, 온정주의를 혁파해야 한다“면서 "현재 35% 내외인 KBS의 인건비 비율을 30% 이하로 낮추고, 이를 위해 4년 동안 직원 1천 명을 감원하겠다"고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KBS는 방송광고 시장 위축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올해 1000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경영혁신안에는 2023년까지 정년퇴직자 900명을 포함한 1000명 인력 감축 계획과 삼진아웃 등 저성과자 퇴출제도 등이 포함돼 내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삼진아웃제도는 3년 연속으로 최하위 평가를 받은 직원을 회사가 해고할 수 있는 제도다. '고연봉 저성과자'가 많다는 외부의 지적을 반영해 인사 평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제도가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BS 3개 노조 중 과반노조 지위를 얻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유재우 본부장은 "사측으로부터 노사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만 받은 상태로, 노사협의회 논의는 7월 중순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측이 안을 제시하면 면밀하게 검토해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최대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노동조합은 근로자위원 배분 비율 등에 이견을 제기하면서 노사협의체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KBS노동조합은 3일 낸 성명에서 “감원까지 입에 올리고 강행을 준비하는 사측과 노동자를 죽이는 인위적 구조조정을 혁신이라고 하고 자신이 그 혁신의 주체라는 어용노조”라고 사측과 KBS본부를 비난하면서 “노사협의회에 들어가길 거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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