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과한 게 낫다’...집중호우 대비 재난방송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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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상시 뉴스특보 체계...정규 프로그램 끊고 하루 최대 635분 특보
양승동 사장 "방재 관련 기관과 정보 교류가 원활하지 않아"
예측 어려운 호우 대비 재난방송 개선 필요성 제기

5일 오후 2시에 방송된 KBS '뉴스특보' 화면 갈무리.
5일 오후 2시에 방송된 KBS '뉴스특보' 화면 갈무리.

[PD저널=김윤정 박수선 기자] 지난달 부산지역에 집중된 폭우 피해 당시 재난방송이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은 KBS가 지난 2일부터 정규 프로그램을 끊고 상시 뉴스 특보체제에 돌입하는 등 집중호우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연일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커지면서 KBS는 지난 1일부터 1TV 재난방송을 편성 시간의 절반가량으로 늘리는 등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KBS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부터 4일 오전 10시까지 나흘간 KBS 1TV 뉴스는 서울, 춘천, 청주, 제천 등 피해 지역의 현장 상황을 전달하고, 피해 예방과 대피 요령 전달에 모두 1530여분(정시뉴스 제외)을 할애했다. 

KBS는 지난 2일 <TV쇼 진품명품>, <전국노래자랑> 등의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총 1200분 편성시간 중 635분(정시뉴스 포함)을 뉴스특보로 채웠다.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풍수해 위기경보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한 지난 3일에는 총 565분의 뉴스특보를 이어갔다. 이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6시 내고향> 등 정규 프로그램도 피해 예방과 극복 관련 내용을 전했다.

KBS는 “특히 이번 집중 호우 재난방송은 신속·정확·차별성을 기조로, 피해 예방을 위한 정보 제공에 역점을 두기 위해 입체적이고 분석적인 재난정보 제공에 힘쓰고 있다”며 "재난정보 확충과 도달 극대화가 KBS 재난방송이 주력하는 지향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명 피해가 발생한 부산 집중호우 당시에 음악프로그램을 내보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KBS 재난방송은 지난달 28일 열린 국회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KBS는 매뉴얼에 따라 재난방송을 편성했다고 해명했지만, 피해 지역민의 정서를 헤아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웠다. KBS의 재난방송 강화 배경에는 ‘재난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하는 게 맞다’는 당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도 앞서 피해 예방과 최소화를 위해 재난방송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3일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를 방문해 재난방송센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3일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를 방문해 재난방송센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역대 ‘최장기’로 기록된 장마철이 끝나는 대로 재난방송 시스템 개선 작업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예측이 어려운 국지성 호우로 피해가 커진 만큼 지역방송사의 역할과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정보 교류 등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해 고성 산불 재난방송이 부실했다는 평가를 받은 뒤 재난정보 협업시스템 구축 등을 내용으로 한 개선 대책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정보 교류가 원활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3일 재난방송 현장 점검을 위해 KBS를 방문한 한상혁 방통위원장에게 “재난방송에서 중요한 것은 피해 예방과 최소화를 위한 정보 전달인데, 방재 관련 기관과의 정보 교류가 원활하지 않은 면이 있다”고 방통위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호우와 관련한 재난방송 대응 단계를 타이트하게 설정해 방송사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며 “재난방송 의무가 있는 다른 방송사들은 현재 호우의 경우 자율적으로 재난방송을 하고 있는데, 방송사업자 협의를 통해 개선 방향을 논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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