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모’ 빠지자 채널A “부당한 공격에 적극 대응” 태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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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공모’ 빠지자 채널A “부당한 공격에 적극 대응” 태세 전환  
채널A, 전현직 기자 2명 기소에 ‘유감’ 표명...“MBC-친여권 인사들 연루 의혹 수사해야”
박성제 MBC 사장 “MBC 취재윤리 준수. 팩트 위주로 보도” 
  • 이준엽 기자
  • 승인 2020.08.06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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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는 6일 메인뉴스 앵커 브리핑을 통해 채널A 전현직 기자 2명의 기소에 유감 표명과 부당한 공격에는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널A는 6일 메인뉴스 앵커 브리핑을 통해 채널A 전현직 기자 2명의 기소에 유감 표명과 부당한 공격에는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PD저널=이준엽 기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공모 의혹을 밝히지 못하고 '검언유착' 의혹 사건이 재판에 넘어가자마자 채널A는 “부당한 공격과 흠집내기에 대해선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 대응 모드로 전환했다.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MBC는 한동훈 검사장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수사를 통한 의혹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5일 이동재 전 기자와 채널A 백 아무개 기자를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제보하라'고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한동훈 검사장의 공모 관계를 공소장에 적시하지 못한 수사팀은 관련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5일 채널A <뉴스A>는 앵커 브리핑을 통해 전현직 기자 2명의 기소 소식에 유감을 표명한 뒤 네 꼭지를 할애해 ‘한동훈 검사장의 공모와 채널A 차원의 개입 혐의를 밝히지 못한 수사 결과를 부각하고, ’MBC-여권인사 관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뉴스A>는 지난 5월 22일 앵커 클로징 멘트를 통해 취재윤리 및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4일까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지난 4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취재윤리 위반‧검언유착 의혹을 받은 채널A 재승인 심사와 관계자 의견을 청취한 결과 '철회권 유보' 조건으로 재승인을 내줬다. 채널A 측의 의견청취 시 진술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수사결과 등을 통해 공적 책임‧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가 확인될 경우 재승인 처분을 취소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인 공모 의혹을 밝히지 못하고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재승인 취소’ 위기에 몰렸던 채널A의 입장에서는 운신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채널A가 MBC 보도 과정에 친여권 성향의 정치인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다시 끄집어 낸 것도 ‘MBC 검언유착’ ‘권언유착’ 프레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채널A는 이날 ‘MBC-친여인사 의혹 수사는 지지부진‘ 리포트에서 “시민단체 등이 MBC와 지 씨 등 관련자를 고발했지만 검찰 수사는 진척이 더디다”며 “MBC 압수수색 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돼 검찰의 부실 청구 논란이 제기됐고, 검찰 조사는 MBC 관계자가 2차례 지 씨가 3차례 받은 게 전부”라고 지적했다. 

지난 5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공모 사실이 없다는 한동훈 검사장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는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지난 5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공모 사실이 없다는 한동훈 검사장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는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반면 5일 MBC <뉴스데스크>는 수사팀의 수사 지속 의지를 강조하면서 ‘공모 사실이 없었다’는 한동훈 검사장의 입장을 요목조목 반박했다. 

사건을 취재 중인 강연섭 기자는 이날 스튜디오에 나와 “한 검사장에 대해선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공모 정황의 핵심 증거가 이 전 기자와 통상 통화했다는 카카오톡 내용과 휴대전화 통화인데, 한 검사장이 압수된 지 한 달 반 넘게 휴대전화 비번을 함구하고 있어 증거 확보에 난항”이라고 말했다. 
 
박성제 MBC 사장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동재-한동훈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MBC 보도가 마치 정치적 공작에 의한 것처럼 호도하는 일부 언론이 있다”며 “MBC는 엄정한 취재윤리를 준수하면서 투명하고 정확하게 팩트 위주로 보도했고, 심지어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장인수 기자는 검찰에 두 번이나 불려나가 보도 경위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검사장 측은 지난 5일 검찰의 공소 사실이 알려진 뒤 “애초 한 검사장은 공모한 사실 자체가 없으므로, 중앙지검이 공모라고 적시 못한 것은 당연하다”며 지금까지 중앙지검이 진행하지 않은, mbc, 소위 제보자 X, 정치인 등의 ‘공작’ 혹은 ‘권언유착’ 부분에 대해 이제라도 제대로 수사할 것을 요청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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