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와중에 ‘4대강 사업’ 띄운 통합당...“재난까지 정쟁화”
상태바
물난리 와중에 ‘4대강 사업’ 띄운 통합당...“재난까지 정쟁화”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 “4대강 사업 없었으면 어쩔 뻔”
조선일보, “4대강 본류 홍수 피해 적어”...한겨레 “4대강 보가 물흐름 방해”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0.08.10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일 오전 4시께 경남 창녕군 이방면 우산마을 인근 낙동강 본류 제방 30m가 유실돼 인근 장천리 구학·죽전마을 등 2개 마을이 침수됐다. 이날 마을이 침수되면서 주민 156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뉴시스 (사진=경남도 제공)
9일 오전 4시께 경남 창녕군 이방면 우산마을 인근 낙동강 본류 제방 30m가 유실돼 인근 장천리 구학·죽전마을 등 2개 마을이 침수됐다. 이날 마을이 침수되면서 주민 156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뉴시스 (사진=경남도 제공)

[PD저널=박수선 기자] 유례없는 폭우로 전국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MB 정부’의 4대강 사업과 이번 물난리의 연관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4대강 사업이 홍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반면 4대강 사업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9일 SNS에 올린 글에서 “4대강 사업이 없었으면 이번에 어쩔 뻔했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4대강 사업을 끝낸 후 지류·지천으로 사업을 확대했더라면 물난리를 좀 더 잘 방어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주장했다.

10일 아침신문도 섬진강과 낙동강 일대의 피해를 4대강 사업과 연결 지어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5면에 ‘4대강 제외된 섬진강, 홍수로 큰 피해’ ‘4대강 사업했던 낙동강은 제방 무너져’로 제목을 두 줄로 뽑은 기사에서 4대강 본류에선 홍수 피해가 적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9일 온라인상에선 '섬진강 일대에 홍수 피해가 발생한 것은 4대강 사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퍼졌다”며 “지난 6월부터 장마가 계속되는 동안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4대강 본류에서는 상대적으로 홍수 피해가 적었던 반면 섬진강은 7·8일 이틀간 집중된 호우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섬진강 일대는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으로 정비가 급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고, 환경 단체 등의 반대도 심해 4대강 사업에서 제외됐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장마 이후에 제방을 손보고 제방 도로를 건설하는 등 반드시 대비가 필요하다"는 4대강 사업 당시 자문역을 맡았던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의 주장을 인용했다. 
 
<조선일보>는 4대강 본류에선 홍수에 피해가 적은 반면 낙동강에선 제방이 유실돼 침수피해가 발생했다고 짚었다. 낙동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보가 홍수 피해에 미친 영향은 당장 알 수 없다"며 "둑 관리 주체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국토부와 환경부 등 관계 기관이 추후 정밀 조사를 통해 확인할 사안"이라고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남 창녕·함안 지역은 과거 낙동강 범람으로 피해가 잦았으나, 4대강 사업 이후 홍수 피해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향신문>은 미래통합당이 4대강 사업의 홍수 예방 효과를 언급한 것을 두고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경향신문>은 “4대강 사업은 박근혜·문재인 정부의 감사원 감사 결과, 홍수 예방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사실 관계를 왜곡할 뿐 아니라 재난 피해를 정쟁화한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2013년 박근혜 정부와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두 차례 걸친 감사원 감사에서 4대강 사업은 홍수 피해를 막는 데 연관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학과 교수는 <경향신문>에 “당시 환경단체는 4대강 본류의 경우 98% 정비를 완료했고, 오히려 지류·지천에서 홍수 피해가 가중될 수 있으니 지류·지천부터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본류인 4대강을 정비한 것”이라며 “이 부분은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 확인됐는데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8월 10일자 3면 기사.
한겨레 8월 10일자 3면 기사.

<한겨레>는 이날 3면 <불어난 수압에 둑 와르르...“4대강 보가 물흐름 방해 탓”>에서 낙동강 본류 둑 붕괴에 4대강 사업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낙동강 본류 둑이 무너져 큰 피해를 본 경남 창녕군 이방면을 찾은 <한겨레>는 “낙동강 본류 둑이 터진 가장 큰 이유는 4대강 사업으로 건설한 보가 물 흐름을 방해하는 바람에, 강물 수위가 높아지면서 강둑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수압이 올라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관측자료를 보면, 지난 8일 합천창녕보의 강물 유입량은 초당 8283t, 방류량은 초당 7660t으로 방류량보다 유입량이 많았다. 이 때문에 강물 수위가 계속 올라가, 둑이 터진 9일 새벽 4시에는 해발 17.56m까지 물이 차면서 보 상한수위인 11m를 6.56m나 넘겼다. 

낙동강권역 환경단체들의 모임인 낙동강네트워크의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한겨레>에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보를 건설하며 첫번째로 내세운 효과가 홍수 예방이다. 하지만 이번 낙동강 본류 둑 붕괴사고를 통해 홍수 예방은커녕 홍수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이 증명됐다. 4대강에 건설한 보를 모두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