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여야 이사들 "검언유착 오보, 보도 시스템 문제 드러내"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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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여야 이사들 "검언유착 오보, 보도 시스템 문제 드러내" 질타
KBS 이사회 12일 ‘이동재-한동훈 공모 의혹’ 보도 보고 받아
양승동 사장 "있어서는 안 되는 근무태만에 의한 방송사고... 재발방지 대책 세울 것"
  • 김윤정 기자
  • 승인 2020.08.1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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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김윤정 기자] KBS 여야 추천 이사들이 <뉴스9> '검언유착 의혹' 관련 보도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KBS 뉴스의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KBS 이사들은 12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녹취록 보도 경위를 보고 받았다. 

이날 이사회에 출석한 김종명 KBS 보도본부장은 기본적인 반론 절차 청취나 엄밀한 데스킹 등이 이뤄지지 않은 보도에 대한 문제는 인정하면서도 상부의 지시나 외부의 청탁 등 과도한 음모 제기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김종명 본부장은 주말 보도 시스템 보완과 보도국 내부에 팩트체크센터 설치 등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양승동 사장과 기자들을 검찰에 고발한 단체의 공동대표로 있는 황우섭 이사는 “이 문제를 허술하게 ‘게이트 키핑의 부재’라는 식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면서 “권언유착, 보도 조작 사건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사건”이라고 말했다. 황 이사는 “KBS 기자에게 해당 정보를 준 제3의 인물이 정권이나 검찰의 고위 관계자로 추측이 된다”면서 “KBS 기자에게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악의적으로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 취재원이 누구인지, 어떤 의도로 불확실한 정보를 흘렸는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추궁했다.

황 이사는 “사내외 인사로 구성된 진상조사위를 발족시키고 조사 내용을 소상히 공개하는 것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며 양승동 사장에게 그럴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양승동 사장은 “내부에 보도편성위원회, 공정방송위원회 등 여러 심의기구와 감사실이 있고, 외부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있다”면서 “굳이 추가적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정치적 공방으로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종명 본부장은 “만약 위에서 지시한 보도라면 굳이 국·부장단이 토요일 저녁 방송된 뉴스 내용에 대해 반박문과 녹취록을 비교해가며 논의하고, 토요일 곧바로 사과방송을 내보냈겠나” 반문하며 “인사위원회 회부는 이런 일에 대해 누가 어떤 잘못 했는지 신속하고 엄정하게 판단해 책임지는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징계 절차에 돌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우섭 이사가 거듭 “보도 배경을 의심할 만한 합리적 정황이 있다”면서 이사회의 특별 감사를 요청하자 여당 추천 박옥희 이사와 강형철 이사는 황 이사가 이번 보도와 관련해 양승동 KBS 사장과 보도본부장 등을 고발한 미디어연대 공동 대표라는 점을 지적하며 반발했다.

강형철 이사는 “사장과 보도본부장 모두 미디어연대의 피고발인이다. 지금 고발인 관련자로서 질문하시는 건지, KBS 이사로서 말씀하시는 건지 의심스럽다”면서 “이게 KBS의 현실이다. 이사회가 정파화 되다 보니, KBS의 문제점을 바로잡을 기회를 이렇게 놓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이사는 “이번 오보 논란은 KBS의 보도 시스템 운영 문제를 드러낸 심각한 사건”이라면서 “이사회는 이 일을 제대로 파헤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지, 개별 사건에 대해 정파적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KBS가 이번 보도에 대해 사과하고 방지책을 마련한다고 하니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KBS는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번 만큼은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만들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사들의 질책과 질의 후 양승동 사장은 “이번 일을 있어서는 안 되는 근무태만에 의한 방송사고로 인지하고 있다”면서 “올 1월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재난 방송으로 보도본부 안에 피로도가 쌓여왔고, 여기에 주말 당직 시스템의 허점 등이 겹치면서 논란이 생겼다고 본다”며 '청부 보도' 의혹에 반박했다.

양 사장은 이어 “채널A (이동재) 기자의 취재 행태와 KBS 기자의 취재 행태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건 억울하다”면서도 “하지만 빌미를 준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설명이 필요하다면 계속 설명하겠다. 그러나 이를 정치적으로 왜곡, 과장돼 활용하는 측면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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