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정규 방송 끊고 태풍 '바비'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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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6일 오전부터 30시간 특보 체제
수어통역 모두 제공...'피해 예방 충실' 평가

지난 26일 KBS 태풍 바비 뉴스 특보 화면 갈무리.
지난 26일 KBS 태풍 바비 뉴스 특보 화면 갈무리.

[PD저널=김윤정 기자] 역대급 강풍으로 긴장감을 높였던 태풍 ‘바비’가 전국에 크고 작은 피해를 안기고 27일 오후 소멸됐다. 부실 재난방송으로 비판을 받았던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번 바비 특보에선 선제적 대응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바비는 서해로 북상하는 역대 태풍 중에서도 위력이 가장 센 태풍으로 관측된 데다, 최근 장마로 수해를 크게 겪은 지역이 많아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태풍 강도에 비해 피해는 적었다. 태풍의 경로가 예상보다 서쪽으로 이동한 영향도 있지만, 정부와 언론의 강력한 경고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철저한 대비가 이뤄진 덕분이다.   

‘바비’ 상륙을 앞두고 지상파 방송사들은 특보 체제로 전환, 현장 상황을 빠르게 전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힘을 보탰다.

재난주관 방송사인 KBS는 7명의 사상자와 80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지난 7월 부산지역 집중 호우 당시 빠르게 특보 체제로 전환하지 않고 충실하게 보도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남해안 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든 26일 오전 6시부터 특별 생방송을 편성,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간 27일 정오까지 30시간 연속 재난방송을 실시했다.

MBC와 SBS도 태풍 ‘바비’가 제주도에 상륙한 26일 오전 10시께부터 태풍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빠져나간 27일 오전까지 밤새도록 특보 체제를 이어갔다. MBC는 <찬란한 내 인생>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생방송 오늘저녁> 등을 결방했고, SBS는 메인 뉴스인 <8뉴스>를 평소보다 1시간 앞선 7시부터 2시간 특집으로 확대편성했다. JTBC도 수목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를 결방하고 뉴스 특보를 내보냈다.

각 방송사들은 피해 상황 중계에 그치지 않고 ‘피해 예방’이라는 재난방송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

특히 KBS는 태풍 이동 경로에 있는 거점 지역총국을 연결해 각 지역 상황을 보다 깊이 있게 전달하는 한편, 각 지역별로 자체 로컬 특보를 편성했다. 또, 기상청 전문가와 기상전문기자 등을 활용해 태풍 경로를 세부적으로 예측하는 등 재난주관 방송사로서 차별화를 꾀했다. 지상파 3사는 수어통역도 모두 제공해 장애인 시청자의 정보 접근성도 신경쓴 모습이었다.   

지난 26일 KBS <뉴스9> 시청률은 전국 평균 15.7%(닐슨코리아)를 기록했고,  MBC <뉴스데스크>는 6%, SBS <8뉴스>는 5.3%로 집계됐다. 이날 TNMS가 집계한 지상파 프로그램 시청률 TOP20에는 KBS 뉴스와 뉴스특보가 1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바비' 상륙에 앞서 지난 25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사업자 등과 긴급 영상회의를 갖고 “국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강풍·풍랑 대비 피해 예방 사전조치 등 재난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국지적 피해 발생에 대비해 지역 상황에 맞는 주민 행동요령, 산간·해양·도심 등 지역별 재난정보가 선제적으로 지역민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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