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이낙연 대표...혁신‧협치 주문한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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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대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
"한번 실패만으로 운명 달라져"...조선일보 "야당과 진정한 협치를 할 수 있을지 의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9일 오후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9일 오후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대표가 코로나 위기 극복과 '대권주자 검증'이라는 시험대에 올라섰다. 31일 조간신문은 과감한 혁신과 여당과의 협치 등을 주문하면서 집권당 대표이자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 대표 앞에 놓인 과제를 짚었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29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60.77%의 특표율로 김부겸(21.37%),박주민(17.85%) 후보를 제쳤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대선 출마를 위해선 내년 3월 9일까지는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해서 이 대표의 임기는 6개월 남짓이다. 

·<경향신문>은 이날 2면 <임기 첫날 “코로나 전쟁서 이길 것”…야당엔 “원칙 있는 협치”>에서 “야당과의 협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등 개혁과제 완성, 당청관계에 이르기까지 눈앞에 산적한 과제도 ‘첩첩’”이라며 “성과를 낼 경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는 더 공고해지겠지만 한 번의 실패만으로도 운명은 달라질 수 있다. 당대표로서 앞으로 ‘6개월’ 행보가 그의 미래를 결정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향신문>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물리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문제는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그는 전당대회 선거전 당시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해선 ‘선별 지급’을 거리두기 3단계에 대해선 ‘신중론’을 유지했다. 그러나 당대표로서 위치가 변한 만큼 의사결정을 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차기 대선주자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경쟁 구도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는 “당을 안정되게 관리하려는 이 대표에게는 시시각각 저돌적으로 치고 나오는 이 지사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최근 이 의원과 이 지사의 지지율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초접전에 들어가 있다. 대선 전초전으로 꼽히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이 대표의 중대 승부처”라고 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국일보>에 “이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내년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면 대권가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패배하며 ‘이낙연으로 안 된다’는 정서가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당대표 비서실장에 오영훈 의원을, 정무실장에는 김영배 의원을, 신설한 메시지실장 자리에는 박래용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임명했다. <한국일보>는 이날 6면 기사에서 “사실상 ‘대선캠프’급 비서실”이라며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포함한 원만한 당 운영은 물론, 대권 가도를 향한 신발 끈을 비장하게 묶는 표정”이라고 해석했다. 

한국일보 8월 31일 6면 기사.
한국일보 8월 31일 6면 기사.

당청 관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겨레>는 1면 <코로나‧협치 첩첩난제 이낙연 ‘대선 수행평가’>에서 “임기 후반의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선주자의 관계는 복잡하고 미묘하다”며 “2002년 김대중-노무현의 관계는 좋았다. 노무현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을 한 번도 비판하지 않았다. 그래도 대선에서 이겼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는 김대중-노무현의 전례를 따를 것 같다. 이낙연 대표는 신의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서도 “최상의 관계가 최선은 아닐 수도 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상하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승부는 전적으로 수평적이고 건강한 당청관계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의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하면서 “‘청와대 정부’란 말이 나올 정도로 청와대는 매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식의 독주와 월권을 해왔다. 이 대표는 민심과 민생에 역행하는 강경 일변도의 정책엔 과감히 ‘아니다’며 제동을 걸 수 있어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조선일보>는 “오만과 불통이 계속되면 민심은 민주당을 버릴지 모른다”며 “친문부터 바라보는 이 대표가 야당과 진정한 협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회의적인 시선을 던졌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 ‘이제부터 민심 시험대에 오르는 이낙연 대표’에서 “이 대표는 친문 표를 얻어 당내 대선 경선에서 승리할지, 아니면 국민을 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할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다”며 “이 대표는 당선 직후 ‘자가격리 때 대통령이 제일 많이 생각났다”고 했다. 친문 세력 지원으로 당선된 데 이어 노골적으로 친문 정서부터 기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정부와 민주당은 끊임없이 야당과의 협치라는 말을 해왔지만 행동은 딴판이었다. 총선 이후 국회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고 예산과 법안을 단독 처리했다“며 이 대표가 충실한 민심의 전달자가 될 수 있느냐는 여당 대선주자로서의 정치력을 입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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