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대 이상에겐 추억을…10대들엔 ‘새로운 코드’

|contsmark0|코미디에도 복고 바람이 거세다.
|contsmark1|
7080콘서트가 인기를 끌었듯 코미디프로그램에서도 ‘복고’를 코드로 한 코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contsmark2|
코미디에 부는 복고 바람은 크게 3가지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학창시절과 군대, 그리고 추억의 물건들이다.
|contsmark3|
|contsmark4|
먼저 학창시절에 관한 웃음은 우리나라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까지 풍자하고 있다.
|contsmark5|
최근 개편을 맞은 sbs <웃찾사>에 등장한 새 코너 ‘그때 그때달라요’를 보자. 오랜만에 얼굴을 내민 컬투 정찬우와 김태균은 무조건적인 암기에만 치중했던 학창시절의 영어시간을 떠오르게 한다.
|contsmark6|
|contsmark7|
“i am a boy. i 아이라는 말이죠. am 매미가 맴맴 울고 있네요. a 어! 놀란 거죠. boy 보이니까요. 아이가 맴맴 우는 매미를 보며 놀란 거죠∼.”(21일)
|contsmark8|
신인 개그맨 김재홍이 이끄는 kbs <폭소클럽>의 ‘떴다, 김샘’ 코너는 더 노골적이다. 양팔에 토시를 끼고 지시봉을 들고 나오는 폼은 80년대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영락없는 교사의 모습.
|contsmark9|
|contsmark10|
김샘은 반장은 뽑기 위해 “불시에 소지품 검사를 하겠다”거나 “너거집 몇평이고?”라고 물어 우습지만 씁쓸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노래 ‘흰눈 사이로’에 맞춰 국가와 수도이름을 외우게 한다거나 “김샘=킹카”라는 말을 인정하지 않자 “마치고 교무실로 오라”고 소리치며 퇴장할 땐 객석에서 웃음이 터진다.
|contsmark11|
|contsmark12|
군대를 소재로 한 개그도 인기다. kbs <개그콘서트> ‘신동작그만’ 코너에서 “정확한 국방부 시계가 옥병장님의 제대시간을 알려드리겠습니다”(24일)라는 코멘트는 군대를 다녀온 사람에게도 군대에 갈 예정인 젊은이들에게도 웃음을 짓게 한다.
|contsmark13|
|contsmark14|
sbs <웃찾사>는 “그런 거야?”라는 유행어도 낳았다. 군대에 고참과 일병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스탠딩개그 형식의 이 코너는 이런 식이다. “일병단지 얼마나 됐냐?”, “4호봉입니다.”, “요즘 군대도 호봉이라고 하나?”, “4개월쨉니다”, “4개월째? 임신한거야? 쌍둥이야? 그런 거야?”(21일) 군대 안의 권력관계가 빚어낸 이런 “말이 안되는 대화”가 현실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에 시청자들은 두 번 웃을 수밖에 없다.
|contsmark15|
|contsmark16|
추억의 물건을 소재로 한 웃음은 두가지 측면을 갖고 있다. 30대 이상의 시청자들에게는 추억이지만 어린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발견’이기 때문이다.
|contsmark17|
kbs <폭소클럽>의 ‘7080 홈쇼핑’ 코너에서 김지선은 리모콘도 없는 옛날 대형 tv를 들고 나와 “여러분 뭔가 허전하시죠? 그렇죠. 이런 텔레비전에는 이게 제 격이죠”라고 말하며 ‘못난이 3형제 인형’을 tv위에 올려놓는다(18일). 이 코너에서 김지선이 추억의 만화영화 <아톰>, <모래요정 바람돌이>, <스머프> 등의 이름만 꺼내도 관객들은 옛 생각을 하며 웃음을 터뜨린다.
|contsmark18|
|contsmark19|
kbs <개그콘서트>의 장수코너인 ‘봉숭아 학당’도 복학생(개그맨 유세윤)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활력을 찾고 있다. 그는 몸에 딱 달라붙는 일명 디스코바지를 입고 에어펌프 운동화를 신기도 하고, 영화 <품행제로>에 등장해 화제가 됐던 폴라티(목 부분만 입는 티)를 입고나와 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면 누구나 웃음 짓게 만들었다(24일). 복학생의 압권은 초코파이 장난. 그는 초코파이를 비닐봉지에 넣고 마구 주물러 뭔가를 연상시키는 ‘×초코파이’를 선보여 인터넷 게시판을 달구기도 했다.
|contsmark20|
|contsmark21|
이런 복고 바람에 대해 <개그콘서트> 김석현 pd는 “우리 프로그램의 목표는 20∼30대 연령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과거의 추억을 자극하는 ‘복학생’ 등의 코너는 보다 넒은 층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다양한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contsmark22|
|contsmark23|
대구 가톨릭대 영상학부 박근서 교수는 “복고라는 트렌드는 90년대 초반부터 있었지만 미디어분야에서는 조금 늦었다”며 “한동안 복고를 ‘엽기코드’로 해석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조금 변했다. 복고는 과거 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지만 요즘 10대에게는 새롭고 독자적인 코드로 해석되며 호 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ontsmark24|
황지희 기자
|contsmark25|
|contsmark26|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