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채널A·TV조선 '김복동 장학금' 관련 의혹 제기 "객관성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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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채널A·TV조선 '김복동 장학금' 관련 의혹 제기 "객관성 위반"
방심위 방송소위 '김진의 돌직구쇼' 법정제재 '주의' '사건파일24'는 행정지도
"김복동 장학금' 지원 대상 '활동가 자녀' 알려진 사실 확인도 안하고 방송"
  • 이준엽 기자
  • 승인 2020.09.02 2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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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PD저널=이준엽 기자] 일본군 '위안부' 김복동 할머니의 유지로 조성된 '김복동 장학금'의 지원 대상 등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한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와 TV조선 <사건파일24>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객관성을 위배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2일 회의에서 지난 5월 11일 방송된 채널A<김진의 돌직구쇼>와 TV조선<사건파일24>이 방송심의 규정 '객관성' 조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각각 법정제재 '주의'와 행정지도 ‘권고’를 의결했다. '김복동 장학금'은 2019년에 이미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자녀들이 지원 대상이라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져있었지만, 두 프로그램은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사태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것처럼 방송했다.   

당시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는 앵커와 출연자가 '장학금 수혜자가 활동가 자녀라는 것은 처음 알려졌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TV조선 <사건파일24>도 같은 날 <조선일보> 보도를 인용하면서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할 김복동 장학금이 활동가들의 자녀들에게 돌아갔다는 식으로 정의연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날 <김진의 돌직구 쇼> 진행을 맡았던 김승련 앵커는 방송소위에 출석해 “김복동 장학금이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준 내용이 처음 공개됐다고 발언했는데, 찾아보니 언론에서 이미 한 차례 보도됐고, 김복동 희망 공식홈페이지에도 게재되어 있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사건파일24> 관계자는 “후원금이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자녀들에게 돌아간 게 김복동 할머니의 뜻인지 정의연이 해명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던 것”이라며 “다만 대본에 있는 내용이 아니라서 발언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미래통합당의 추천을 받아 방심위원으로 활동으로 있는 이상로 위원은 “애초에 조의금을 재일조선학교에 썼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정의연이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자의적으로 본인들이 속해있는 단체들에 장학금으로 쓴 것이 문제”라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다수 위원들은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아 시청자들을 오해하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허미숙 위원장은 김복동 장학금과 조의금에 대한 정보들을 취사선택한 것인데, 중요한 정보가 누락되어 객관적으로 상황을 전달하기 못했다"며 정확한 팩트체크 없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돈을 엉뚱한 곳에 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비판했다. 

이소영 위원은 “채널A는 객관성 위반으로 심의를 여러번 받았는데, 개선되지 않아 올해만 벌써 ‘주의’가 2번”이라고 지적한 뒤 “언론보도를 인용한 부분도 그대로 전달 못해 다른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소위는 출연자인 정형외과 전문의가 치료법을 설명하면서 효능을 과신하거나 보증하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방송해 ‘의료행위’ 규정을 위반한 KBS-1TV <아침마당>에는 행정지도 '권고'를 의결했다. 지난 8월 3일 중부지방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와 관련한 올림픽대로 통제 소식을 전하면서, 2011년 침수 피해 사진을 내보낸 YTN<뉴스가 있는 저녁>도 행정지도인 ‘권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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