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 '모바일 맞춤' 콘텐츠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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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 '모바일 맞춤' 콘텐츠 성공할까
이효리·이경규 출연 디지털 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 잇따라 공개
'세로형 화면 구성' 신선...이용자 사용 패턴 반영한 새로운 서비스 선보여
카카오TV 행보 주목한 업계, "1020대 겨냥 콘텐츠, 파급력은 지켜봐야"
  • 김윤정 기자
  • 승인 2020.09.14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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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김윤정 기자] '모바일 최적화' 콘텐츠를 앞세운 카카오TV가 경쟁이 치열한 OTT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카카오M은 이달 초부터 이효리·이경규·김구라 등 정상급 스타들이 출연한 예능 콘텐츠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웹드라마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연달아 내놨다. 카카오TV는 다른 OTT보다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을 살려 론칭 일주일 만에 누적 조회수 1300만 뷰를 돌파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중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콘텐츠는 드라마 <연애혁명>이다. 공개된 3개 에피소드 본편 조회수만 440만(14일 오전 현재)을 넘었다. 클립영상, 비하인드 등 부가 영상 조회수까지 합치면 500만 뷰를 훌쩍 넘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데다, <프로듀스 101> 시즌2 준우승자인 박지훈이 주연을 맡아 1020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능 콘텐츠 중에선 이효리를 내세운 <페이스 아이디>가 눈길을 끈다. <페이스 아이디>는 영화 <서치>가 보여준 ‘스크린 라이프’ 기법을 스마트폰으로 옮긴 ‘모바일 스크린 라이프’ 리얼리티로, 스타들의 일상을 그들의 스마트폰을 통해 들여다본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그 첫 번째 출연자로 나선 이효리는 제주 생활부터 임신 계획 등 내밀한 이야기까지 가감 없이 공개하고 있다. 스타의 스마트폰을 엿보는 듯한 화면 구성과 이효리라는 톱스타의 조합으로 단 2회차 만에 510만 뷰를 돌파했다.

이 외에도 노홍철과 딘딘의 실전 주식 투자기를 담은 ‘개미는 오늘도 뚠뚠’, 김이나 작사가가 호스트로 나선 카카오톡 토크 코너 ‘톡이나 할까?’ 등이 포함된 <카카오TV 모닝>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짧은 호흡, '세로형 화면 구성' 등은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한 콘텐츠를 고민한 결과로 보인다.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앞서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의 핵심 키워드로 ‘모바일 오리엔티드(Mobile Oriented)’를 꼽으며, "모바일로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닌, 모바일로 보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용자들의 스마트폰 이용 패턴에 맞춰 평일 오전 출근·등교 시간에 <카카오TV 모닝>의 편성한 것과 영상을 볼 때 카카오톡은 물론 다른 앱도 실행할 수 있는 ‘플로팅 뷰어’ 도 다른 OTT와 차별화하는 지점이다. 

지상파에서 카카오TV로 자리를 옮긴 한 PD는 “처음부터 모바일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방송사 콘텐츠나 다른 OTT와 비교하면 소재나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에서 확실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M은 2023년까지 3년 동안 총 3000억 원을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2023년부터는 연간 4000억 원 규모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강력한 스튜디오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카카오M은 카카오TV가 OTT 서비스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지만, 대중적인 모바일 플랫폼을 갖춘 카카오TV의 등장을 눈여겨보는 미디어업계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아직 초반이지만, 뚜껑을 연 카카오TV를 두고 '아직은 존재감이 크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지상파 PD는 “모바일 맞춤형 화면 비율 등의 시도 등은 신선했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콘텐츠마다 재미나 퀄리티의 편차가 큰 것 같다”면서 “카카오라는 플랫폼의 높은 접근성과 카카오의 자금력 때문에 위협적이라 느끼기도 했지만,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상파 관계자도 “지상파 인력이 투입돼 그런지 기존 모바일 콘텐츠에 비해 만듦새는 좋았다”고 평가하면서도 “특별히 놀랍다거나 인상적인 콘텐츠는 보이지 않는다. 개별 콘텐츠가 성공하더라도 플랫폼 자체가 위협이 되려면 킬러 콘텐츠를 쌓아야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라 본다"고 말했다. 

한 종합편성채널 PD는 "10대를 타깃으로 한 콘텐츠가 많아 웹 조회수에 비해 대중적 반향은 크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1990년대에 10대들만 열광했던 아이돌 팬 문화가 현재는 대중문화의 주류 문화가 된 것처럼, 미래 주류 문화를 이끌 지금의 10대들에게 카카오TV 플랫폼을 익숙하게 만든다는 일종의 투자로 개념으로 본다면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오리지널 콘텐츠를 유통하고 싶다는 건지, 카카오TV만의 무언가를 하겠다는 건지, 분명하게 카카오TV 플랫폼만의 전략이 보였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TV는 올해 드라마 6개, 예능 19개를 포함해 총 25개 타이틀, 350여 편의 에피소드를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인다.

화제의 인스타툰 '며느라기'를 원작으로 한 박하선·권율 주연의 <며느라기>, 중국 텐센트TV 인기드라마의 한국 리메이크 버전인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웹툰 ‘85년생‘을 원작으로 한 30세 남녀의 리얼 연애 드라마 <아직 낫 서른>, <연애의 발견> 정현정 작가와 <사이코지만 괜찮아> 박신우 PD의 첫 디지털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이 연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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