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불러 ‘공정’ 강조한 문 대통령, 언론 반응은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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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요구, 부응할 것"
"추미애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 등에 침묵"...보수신문 "유체이탈 화법"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으로부터 음악적 성과물과 메시지 등을 담은 '2039년 선물'을 받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으로부터 음악적 성과물과 메시지 등을 담은 '2039년 선물'을 받고 있다.ⓒ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공정’을 강조한 메시지에 대해 21일 조간은 잇따른 불공정 논란에 침묵했다며 박한 평가를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다 이루지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며 “정부는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으며, 반드시 이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20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만든 ‘청년기본법’에 따라 올해 처음 열린 것으로,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난 BTS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경향신문>은 21일자 4면 <‘공정’ 37번 말하며 지지 이탈 청년층 달랜 문 대통령>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주거 불안 등으로 젊은층의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정 사회’ 실현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며 청년층 민심을 다독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는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특혜 의혹을 에둘러간 문 대통령의 공정 강조는 공허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며 “공정사회에 대한 의지나 자성뿐 아니라 결과를 내놓을 시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문 대통령이 외치는 공정은 돌아선 청년세대의 마음을 잡으려는 정치적 수사로 비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3면 <文 대통령이 공정을 보는 눈…성찰 컸지만 해법은 안 보였다>에서 “19일 청년들 앞에서 문 대통령이 꺼낸 ‘공정’은 그간의 것과 다소 달랐다”며 “선언과 다짐의 비중을 줄이고, 성찰과 반성의 언어를 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정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불공정 논란에 불붙인 구체적 사안에 대해선 침묵을 택했다”며 “청년들에게 상처를 안긴 정부 정책 실패를 ‘대통령이 성찰하는 계기’로 치부하는 인식은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한국일보 9월 21일자 3면 기사.
한국일보 9월 21일자 3면 기사.

보수신문은 문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일보>는 이날 행사에 청년대표로 BTS를 초청한 것도 문제를 삼았다.  

<조선일보>는  “세계에서 가장 바쁘고 주목받는 아티스트인 BTS가 과연 불공정에 분노하고 부동산으로 좌절하는 청년을 대표하는지 논란이 제기됐다”며 “최근 추미애 장관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공정 강조는 정치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불공정 총책임자 文 이 37번 “공정”외쳐, 또 유체치탈’ 쇼>에서 “대통령이 청년의 날 공정을 말하려면 먼저 조국, 추미애 사태에 대한 사과로부터 시작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며 “대통령은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고 했다. 문제는 자신에게 있는데 마치 남 예기를 하는 듯한 ‘유체 이탈’ 행태가 4년 가까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도 이날 사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엔 심각하다”며 “문 대통령은 ‘기득권이 부와 명예를 대물림한다’고 했는데, 현 집권 세력 스스로가 불공정의 기득권이 된 지 오래다. 가뜩이나 좌절하고 실망한 청년들에게 듣기만 좋은 화려한 수사는 상처를 더욱 덧나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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