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회 ‘이달의 PD상’[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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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이달의 PD상’[수상소감]
  • 관리자
  • 승인 2004.10.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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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사 성실한 기록자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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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관수 마산mbc <토지 완간 10주년 특별대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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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선 작두 위에, 사뿐거린다고 맨발이 성할까? 마냥 숨 가빴다. 살짝만 스쳐도 쨍하고 끊어져버릴 것 같은, 팽팽한 긴장이 가시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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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아홉의 나이도 대문호(大文豪) 박경리를 추월하지 못했다. 2004년 8월 4일 밤 8시부터 11시를 지나 3시간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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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완간 10주년을 맞아 마련된 작가와의 특별 대담, 한 밤의 사자후가 그의 집 토지문화관 위에 내려진 우천의 예보까지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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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문학사의 성실한 기록자이고자 했다. 매체로서 본분에만 충실하고자 했다. 방송이 제 욕망만을 채우려하면 그것이야말로 선생의 말씀처럼, 인간을 피동화시키는 게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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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분씩 3회, 모두 3시간 30분짜리 대담 프로그램, 너무 길다는 주위의 우려는 고사하고, 작가의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기나 할 것인가? 구구절절 송곳처럼 가슴을 후비는 일갈(一喝)이 자연스레 오르던 외경(畏敬)과 함께 했던 그 감동을 녹여낼 수 있을까? 걱정이 떠나지 않았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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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를 끝내고 기념사진을 찍으니 현장 스탭만 50여명이나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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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을 가운데 두고 둘러서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가지런히 두 손을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우리 모두의 염치(廉恥)와 성실함에 경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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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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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민 psb <아름다운 동행>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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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가득 찬 시선으로 세상과 타인을 보는 인식의 한계, 특히 자신이 아직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선입견을 스스로 의심해 보지 않는 경향으로부터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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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예외일 수 없다는 생각에 그런 ‘부자유의 성채’를 깨뜨리는 게 방송이 담당해야할 공익적 본령이라고 생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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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념이 우연찮게 두레학교를 발견하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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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의 통합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두레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장애에 대해 가진 편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서로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친구가 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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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차례의 두레학교 방문 취재과정에서 자칫 이 프로그램이 장애아동과 그 부모들에게 또 하나의 상처를 주지 않을까 두렵기도 했고 왜곡된 표현으로 장애에 대한 또 하나의 편견을 만들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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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새삼 다큐는 ‘진실’의 기록이어야 함을 절감했다. ‘사실’은 억지로 드러낼 수 있을지 몰라도 ‘진실’은 스스로 우러나오는 것이기에 여러 사람들을 감동시킨다는 것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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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해묵은 신조 하나를 가슴속에 되새겨 본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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