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확진 쇼크...언론, “한반도 안보 불안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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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일 트위터 통해 "한결 나아졌다"
"폼페이오 방한 연기 ‘힌국 패싱’ 우려" 한반도 안보 영향에 촉각

코로나 19로 백악관 인근 군병원에 입원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오후6시(현지시간) 트위터에 4분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비디오에서 다소 수척해지고 넥타이를 푼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어제보다 훨씬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날 새벽1시 확진 사실을 트윗으로 알렸으며 오후 늦게 월터 리드 육군병원에 입원했다.ⓒ뉴시스
코로나 19로 백악관 인근 군병원에 입원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오후6시(현지시간) 트위터에 4분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비디오에서 다소 수척해지고 넥타이를 푼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어제보다 훨씬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날 새벽1시 확진 사실을 트윗으로 알렸으며 오후 늦게 월터 리드 육군병원에 입원했다.ⓒ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추석 연휴를 보내고 일상으로 복귀한 5일, 아침신문 1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장식했다. 조간은 미국 대선 판세를 흔들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트럼프 대통령이 됐다는 분석과 함께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을 다각도로 짚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몸이 안 좋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3일 “대통령이 지난  24시간 바이탈 사인은 매우 걱정스러운 상태였고, 향후 48시간이 치료 측면에서 중요한 시기”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를 전했다. 

<한국일보>는 3면 <트럼프 유세 차질‧TV토론 열세…보수 결집 ‘깜짝쇼’ 실낱 기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차 TV 토론 때부터 밀렸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남은 두 차례 TV 토론과 현장 유세로 만회에 나서야 하는 처지에 놓였으나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 버렸다”고 진단했다. 

1차 토론 직후 CNN은 바이든 후보가 토론을 잘했다는 응답이 60%,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평가는 28%였다고 보도했다. 대선 투표일까지 한 달 남은 시점에 바이든 후보는 NYT‧시에나대 여론조사 결과 펜실베니아(49%대 42%), 플로리다(47%대 42%) 등 핵심 경합주 2곳 모두에서 앞섰다. <한국일보>는 “그러나 대세론을 확정하기는 이르다”며 “공화당 지지층이 위기감에 결집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호언장담한대로 경미한 독감 수준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할 경우 지지율 상승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일보 10월 5일자 3면 기사.
한국일보 10월 5일자 3면 기사.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서울 방문 일정도 연기됐다. 

<중앙일보>는 8면 <폼페이오 방한 연기…쿼드회의 열리는 도쿄만 방문>에서 “도쿄에서 서울까지 전용기로 불과 1시간 거리인만큼 반나절 방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연기는 ‘한국 패싱’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며 “외부 안팎에선 미국이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안보대화)를 중심으로 대중국 압박 행보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경화 외교장관이 최근 잇따라 공개적으로 쿼드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게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가에선 이번 방한 연기가 중국 외교부장의 10월 중 방한 추진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연기는 북미 관계와 관련해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의 깜짝 고위급 회담 같은 ‘옥토버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를 접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리더십 혼돈은 국제사회 질서는 물론이고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안보 정세도 혼란에 빠뜨리는 연쇄 효과를 지닐 수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 방문은 예정대로 진행하면서도 방한을 연기한 것은 미국 외교의 우선순위에서 한국이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우려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과 관련해 “비핵화와 연계되지 않는 종전선언은 비핵화 협상의 유효한 카드를 버리는 것으로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접근법”이라며 “종전선언 분위기를 몰아가서 한 건을 만들어 내는 데 매달릴 그런 시기가 아니다. 냉정하게 우리 외교 현실을 진단하고 대선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대통령의 무모한 행동이 주변 인사들과 지지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무책임함을 꼬집으면서 “우리 정부도 미국 대선 직전 벌어진 미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이 한미관계, 한반도 정세, 미중 갈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일보>도 사설에서 “트럼프 감염으로 한반도 안보는 더욱 예민하고 복잡한 국면을 맞을 위험이 커지게 됐다”며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이 한반도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의 예방 외교가 더욱 절실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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