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방송정지는 사형선고" 충격에 빠진 MBN PD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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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PD협회 "한번 중단된 방송 되살리는 것 불가능" 유감 표명
기술 직군 직원들 "3천명 직원들에게 사약 내린 것"

MBN사옥 ⓒPD저널
MBN사옥 ⓒPD저널

[PD저널=박수선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6개월 영업정지’ 처분에 MBN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방통위는 2011년 종편 출범 당시에 경영진이 저지른 ‘자본금 불법 충당’으로 지난달 30일 MBN에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의결한 가운데 MBN PD와 기술직 직원들은 ‘사형선고’ ‘사약을 내린 것’ 등의 표현으로 충격감을 드러냈다.
 
MBN PD협회는 2일 낸 성명에서 “시청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입장에서 방송 중단은 곧 PD들의 손과 발을 자르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더 나아가 사형 선고나 다름없어 참담할 따름”이라며 “한번 중단된 방송을 다시 되살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보다 나은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이바지하고자 했던 PD들의 꿈이 하루아침에 무모한 과대망상에 그치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경영진의 잘못으로 인해 그 피해가 잘 못이 없는 대다수의 인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 당황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방송 제작에 매진했던 이들이 그 피해와 책임을 짊어지게 된다면 그 처분이 과연 정당한 결정인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방통위의 처분에 유감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바닥에 떨어진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3,000여명의 생존권을 위해, 또한 방송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좋은 콘텐츠 제작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MBN 기술인협회도 "6개월 방송 중단은 3천여 명의 MBN 구성원에게 사약을 내린 것"이라며 방통위의 결정에 대해 “가히 형식적이고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가혹한 처분”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방송이 중단되지 않도록 법적 대응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MBN 경영진은 2일 광고주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점에 대해 MBN을 믿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광고주 및 광고회사 여러분께 송구스런 마음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류효길 대표이사와 황학익 MBN 미디어렙 대표는 글에서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하게 굳어지듯 저희 MBN 임직원들과 제작 협력사들은 이번 일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발전적인 변화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광고주 및 광고회사 분들의 변함없는 애정과 응원이 필요하다”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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