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수선 기자] 올해 10주년을 맞은 KBS <드라마스페셜>이 오는 7일부터 차례로 열 편의 단막극을 선보인다.
방송사 중 유일하게 단막극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드라마스페셜>은 올해도 신인 작가와 PD가 의기투합해 신선하고 색다른 작품을 마련했다.
오는 7일 방송되는 <모단걸>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신여성의 성장기를 그린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백희가 돌아왔다>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진지희와 배우 김시은 등이 출연한다.
두 번째 작품인 <크레바스>는 권태기에 빠진 한 여성이 옛 친구와 재회하면서 일상의 균열이 생기는 멜로 스릴러다. 장르 불문 브라운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배우 윤세아가 주연을 맡았다. 오는 21일 방송 예정인 <일의 기쁨과 슬픔>은 직장인의 애환과 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담은 장류진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은 <드라마스페셜> 10주년을 맞아 단막극의 의미를 되짚었다.
진지희는 “단막극은 완성된 대본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어 전체적으로 스토리와 캐릭터 감정선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면서 “빠른 전개 속에서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모단걸>을 ‘영화 아가씨의 공영방송 버전’이라고 소개한 홍은미 PD는 “입사했을 때 <드라마 스페셜> 조연출로 시작했는데, 10주년에 제작발표회에 앉아 있으니까 감개무량하다”며 “단막극이 있어야 중편, 대하드라마도 나올 수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장으로 큰 의미가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관모 <크레바스> PD는 단막극에 대해 “신인 작가, PD, 배우 등 모든 드라마 식구들이 싹을 틔우는 등용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상업성 짙은 드라마 시장에서 꼭 지켜야할 보석”이라고 강조했다.
최상열 PD는 “<드라마스페셜>은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올해 방송한다, 안한다’로 설왕설래가 많았던 프로그램”이라며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스타트업을 다루는데, <드라마스페셜>도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도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이건준 KBS 드라마센터장은 제작발표회에서 “단막극은 재능 있는 연기자를 발굴하고 신인 작가와 PD가 역량을 강화하는 무대이자 한류 콘텐츠의 뿌리”라면서 “<드라마스페셜> 10주년을 맞아 신인 연출가 7명과 작가 8명이 더욱 다채롭고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시청자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단걸>과 <크레바스>, <일의 기쁨과 슬픔>은 차례대로 오는 7일, 14일, 21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