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출소' 앞두고 안산 찾는 언론...주민들 “언론 보도로 불안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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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한국기자협회 등에 ‘언론윤리 준수’ 협조 공문 보내
조두순 거주 예정 아파트 주민들 "과도한 취재로 불편 줘선 안돼"
 

초등학생 납치·성폭행범 조두순의 출소를 한달여 앞둔 10일 오후 경기 안산시 도시정보센터 통합관제실에서 관계자들이 CCTV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뉴시스
초등학생 납치·성폭행범 조두순의 출소를 한달여 앞둔 10일 오후 경기 안산시 도시정보센터 통합관제실에서 관계자들이 CCTV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출소 뒤 거주할 것으로 알려진 안산시의 한 아파트로 취재진이 몰리면서 주민들이 불편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안산시는 12일 법무부와 한국기자협회 등에 협조 공문을 보내 “지역 주민들을 비롯한 안산 시민들의 사생활 보호와 안전한 일상생활 영위를 위해 취재 활동시 언론윤리를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안산시에 따르면 조두순의 출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자 피해자와 안산지역을 대상으로 한 취재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A 아파트 주민들은 입주민대표회장 명의로 지난 11일 안산시에 보낸 호소문에서 “오는 12월 성범죄 전력자 조두순이 출소해 안산에 거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최근 안산지역을 찾아 취재를 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또는 취재 중인 기자들을 만나 관련 내용을 접하며 불안한 마음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언론인들에게 “입주민 동의 없이 아파트 단지 내 출입을 말아달라”고 당부하면서 “허락 없이 단지 내를 출입하는 행위는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락 없이 입주민 촬영과 인터뷰를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주민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개인 신상이 노출되면 사생활 피해를 입을 수 있고, 해당 지역이 알려지면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오랫동안 아파트 주변을 상주하는 기자들의 취재 행태를 지적하면서 “인근에 아이들 교육 시설이 있어, 아이들 교육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 우려되며 주민들의 일생생활에도 불편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A 아파트 주민들은 “지금까지 언론인들이 조두순 출소에 따른 문제점과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보도해주신 점에 대해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언론인들의 과도한 취재로 주민들에게 불편과 피해를 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A아파트의 호소문을 접수한 안산시는 12일 법무부 장관과 경기도남부지방경찰청장, 한국기자협회장, 한국PD연합회장에게 협조공문을 보내면서 “취재 가이드라인을 정해 주민 요청사항이 철저히 준수되도록 협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호소문을 보낼 정도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이라며 “공문을 받은 기관들이 해당 지역 순찰 강화나 (언론윤리 준수)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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