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윤석열 직무배제 비상식적...권력 횡포 경악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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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직무배제 비상식적...권력 횡포 경악스럽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윤석열, 사건 관계인 홍석현 만나 공정성 훼손” 감찰 결과 발표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 명령에 다수 조간 “징계 사유, 설득력 떨어져”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0.11.25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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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0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의 부적절한 만남 등을 사유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직무정지 명령을 내린 데 대해 <중앙일보>가 “권력의 횡포가 경악스럽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추미애 장관은 24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운석열 총장에 대한 감찰 결과 중대한 비위가 확인됐다며 징계 요구와 직무집행정지를 전격적으로 명했다. 윤 총장은 “부당한 처분에 끝까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의 징계 사유는 크게 6가지로, △언론사 사주와의 부적절한 접촉 △조국 전 장관 사건 등 주요 사건 재판부에 대한 불법 사찰 △채널A‧한명숙 전 총리 사건 관련 감찰 방해 △ 채널A 사건 관련 감찰 정보 외부 유출 △ 대면조사 비협조로 법무부 감찰규정 위반 △ 정치 시사 발언으로 정치적 중립성 손상 등이다.   

법무부가 첫 번째 징계 사유로 올린 홍석현 회장과의 회동은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했던 2018년 11월에 있었던 일로, <뉴스타파>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앞서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던 <뉴스타파>는 지난 8월 19일 “윤석열 총장이 서울 중앙지검장 시절 중앙일보와 JTBC의 사주인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도 만나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 날은 공교롭게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 회계 사건이 검찰에 고발된 당일이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는 “‘국정농단 관련 태블릿 PC 보도가 조작됐다‘고 주장한 변희재씨를 JTBC가 고소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기소해 재판 중임에도 사건 관계자인 홍석현을 만나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부적절한 교류를 해 검사 윤리강령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중앙일보>는 25일자 1면 <추 “총장 직무배제” 윤 “법적 대응할 것”>에서 대검 관계자의 입을 빌려 사주의 만남을 근거로 든 징계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대검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법무부가 중앙일보 사주와 만난 사실을 확인한 뒤 관련 사건들을 갖다 붙인 것”, “삼성으로 엮자니 (관계가) 너무 멀고 결국 직접 관련 사안으로 생각되는 JTBC 문제를 엮었는데 이미 기소한 뒤라 앞뒤가 안 맞아버린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JTBC도 24일 <뉴스룸>에서 윤 총장의 징계 혐의를 보도하면서 “추 장관이 언급한 시점은 변씨 사건이 이미 검찰의 손을 떠나 재판부의 결정이 굳어지던 때”라며 “시점상으로 볼 때 조작설 관련 수사나 기소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는 있을 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25일자 2면 기사.
중앙일보 25일자 2면 기사.

<중앙일보>는 사설 <윤석열 직무배제, 지극히 비상식적이고 부당하다>에서 “이처럼 무도한 사태가 벌어진 것은 충격적이다. 권력의 횡포가 경악스럽기도 하다”며 “추 장관이 확인했다는 비위는 모두 정상적인 총장의 직무 수행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윤 총장을 옹호했다. 이어 “청와대는 이 사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추 장관 조치에 대한 판단은 곧 법원에 맡겨진다. 권력의 전횡을 막고 법치주의를 지킬 현명한 결정을 사법부에 기대한다”고 했다.

다른 조간도 “의혹의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경향신문), “검찰이 ‘윤 총장 찍어내기’를 위한 명분쌓기용이었음을 인정한 꼴”(세계일보) “추장관과 법무부의 일방적 주장일 뿐,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로 확인된 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한국일보) 등 대체적으로 윤 총장 징계가 무리수였다는 반응이다.

<한겨레>는 이날 사설에서 “추 장관이 윤 총장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 사안들의 종합판이라고 할 만한 징계청구 사유들을 내놓은 만큼, 무엇보다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히는 일이 중요하다”며 “홍석현 회장이 사건 관계인 위치였다면 검사윤리강령 반에 해당하는데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관련 사건이 어떤 것이었고, 만남의 성격이 어땠는지도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도 법적 대응만 강조할 게 아니라  상세한 소명을 내놓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한 <한겨레>는 “추 장관의 조치를 놓고 여야는 벌써부터 첨예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우선은 정치적 평가보다 사실관계에 바탕을 둔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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