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현실화, '안전중심 미디어' 역할 위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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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공청회 거쳐 23일 이사회에 수신료 인상안 상정 계획
"재난으로부터 국민 안전 확보하는 재난주관방송사 책무 더욱 중요해져"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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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박수선 기자] 수신료 인상의 드라이브를 건 KBS가 ‘안전중심 미디어’를 수신료 인상 명분으로 내세웠다. 재원 확보 방안이나 신뢰 회복을 전제로 한 수신료 인상 추진보다 안전이 중시되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BS는 오는 23일 수신료 인상안을 이사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4일 발행한 사보를 통해 수신료 현실화의 네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먼저 KBS는 “지난여름 52일간 이어진 사상 초유의 장마 그리고, 코로나19 대유행을 경험하면서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닥칠지 모를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재난주관방송사 KBS의 책무는 더욱 중요해졌다”고 진단한 뒤 “KBS는 재난현장의 최전선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재난상황을 전달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대한민국 안전중심 미디어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난방송을 담당하는 전담조직과 고도화된 시스템이 필요하고, 재난관련 정보를 전용 방송채널이나 모바일 서비스를 통한 24시간 확인할 수 있는 방송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수신료 현실화를 통해 국민들이 보다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안전 중심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코자 한다”고 밝혔다. KBS는 상반기부터 ‘재난극복’ ‘국민안전’ 중심채널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다양한 재난·재해 관련 캠페인 등을 벌여왔다. 

두 번째 목표로 공정성 준거 확립을 꼽은 KBS는 “언론의 공정성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는 현실에서 공영방송 KBS는 대한민국 언론의 공정성 기준을 제시하고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뉴스만을 전달해야 한다”며 “사실관계와 진위가 확인‧검증된 뉴스만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보다 확실하게 갖춰야 한다. 그런 준거를 세우고 시스템을 확립하는 데 더 많은 인적‧물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2016년 <장영실>이후 중단됐던 대하드라마를 부활시키려 한다”며 “지난 추석 국민들을 감동으로 물들인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와 같은 대형 기획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편성하고 <차마고도><누들로드>와 같이 글로벌 시장을 향한 고품격 다큐멘터리를 통해 대한민국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수신료의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했다. 

KBS의 이번 수신료 인상안 추진은 2007년, 2010년, 2013년에 이어 네 번째 도전이다. KBS는 BBC(75%), NHK(98%)에 비해 재원에서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46%에 불과하다며 공적책무를 위해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오는 17일 공청회를 거쳐 오는 23일에는 KBS 이사회에 인상안을 상정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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