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비슷한 코로나19 보도 양산, 정보 이용 불편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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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진흥재단 설문조사, 정보 이용 불편 원인 '비슷한 뉴스 필요 이상 반복' 가장 많이 꼽아
"속보 위주 보도, 포털 종속 구조 때문" 항변도

‘코로나19, 일년을 돌아보다’ 포럼 생중계 화면 갈무리.
‘코로나19, 일년을 돌아보다’ 포럼 생중계 화면 갈무리.

[PD저널=안정호 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은 매일 쏟아지는 천편일률적인 코로나19 보도가 오히려 코로나 정보 이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4일까지 마켓링크가 한국언론진흥재단 의뢰로 성인 1000명에게 코로나19 이후 정보 습득 매체에 따른 인식·평가 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3%는 비슷한 뉴스가 필요 이상으로 반복돼 코로나19 관련 정보 이용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19 정보 이용의 불편함으로 '뉴스와 정보의 과잉'(55.3%), '허위 정보 만연'(51.3%), '신뢰할만한 정보 식별'(49.6%)을 꼽은 답변보다 높은 수치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15일 열린 ‘코로나19, 일년을 돌아보다’ 포럼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한 정낙원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가 되면서 이미 일상화된 방역 지침들이 긴급재난문자 등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언론도) 정말 필요한 메시지를 선별해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나 방역당국 브리핑 내용에 치우친 보도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비판받았다.

앞서 코로나 보도의 88.3%가 단순 사실 보도이고, 탐사기획 보도는 0.5%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던 박영흠 협성대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심층적 분석과 해설을 통해 시민들이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보를 전달하는 게 언론의 책임인데 이런 수동적인 보도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현업 언론인들은 이같은 비판을 수긍하면서도 뉴스 생산과 유통의 구조에 원인이 있다는 의견이다.  

토론에 참여한 김윤경 뉴스1 부국장은 “언론이 속보라는 타이틀로 중계식 보도를 하는 이유는 포털 종속적인 국내 언론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기사수가 많지 않거나 속보가 나가지 않으면 (포털에) 걸리지 않고 그렇게 되면 언론사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팩트체크팀 소속인 이경원 SBS 기자는 "단순한 사실을 전달하는 보도는 공산품처럼 한계 비용이 크지 않지만, 심층 탐사 보도는 한계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언론사 취재 인력도 많지 않고 코로나 19로 광고 수입도 급락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탐사보도 인력도 현안이나 이슈를 담당하는 부서로 파견을 나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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