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군부정권 편에 섰던 족벌신문, '무소불위' 권력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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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기획·제작한 ‘족벌 두 신문 이야기’ 1일 개봉
창간 100주년 맞은 조선일보 동아일보의 과거와 현주소 조명

다큐멘터리 영화 '족벌 두 신문 이야기' 스틸컷. ⓒ엣나인필름
다큐멘터리 영화 '족벌 두 신문 이야기' 스틸컷. ⓒ엣나인필름

[PD저널=안정호 기자]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진실의 수호자’, ‘더 나은 100년’을 외쳤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31일 온라인 개봉한 영화 <족벌 두 신문 이야기>는 각각 일등신문과 민족정론지라고 주장하는 두 신문의 100년 역사를 해부한다.  

<뉴스타파>가 기획제작한 <족벌 두 신문 이야기>는 168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 두 신문이 일제 앞잡이 노릇을 했던 행적과 1987년 이후 스스로 권력이 되는 과정을 촘촘하게 그려낸다.  

1988년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방우영 당시 <조선일보> 사장이 당당하게 소리친 “어떻게 조선일보가 과거 왜놈 앞잡이를 했다고 모독하고 매도하고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발언은 일장기가 선명하게 찍힌 <조선일보> 제호 앞에 무색해진다.  

컬러판 인쇄가 없던 시절, <조선일보> 1940년 1월 1일자에 찍힌 빨간 일장기 제호는 '왜놈 앞잡이'라는 표현이 근거없는 매도가 아니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조선일보>는 1940년 6개월 간 지면에 11차례 일장기를 새겼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테러와 범죄로 낙인찍고, 일본의 침략 전쟁에 희생된 조선인에 대해 의로운 죽음이라며 철저하게 일본 편에 섰다.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진 군부독재 정권에서도 두 신문은 권력에 순응하는 길을 택했다.  

정권의 탄압에 맞서 1974년 10월 24일 당시 <동아일보> 기자들이 목놓아 외쳤던 자유언론실천선언문을 백발의 노인이 된 그들이 다시 읽는 모습은 <동아일보>의 민낯을 드러낸다. 1974년 언론자유 수호를 외치며 해고된 <동아일보> <조선일보> 기자들은 두 신문이 어떻게 독재정권을 지지하고 기자들은 탄압했는지 생생하게 증언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족벌 두 신문 이야기' 스틸컷. ⓒ엣나인필름
다큐멘터리 영화 '족벌 두 신문 이야기' 스틸컷. ⓒ엣나인필름

다시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언론개혁, 두 신문은 참여정부 시절 추진된 언론개혁이 무산된 데 큰 역할을 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신장된 언론 자유에 힘입어 영향력을 키워나간 족벌신문 앞에 걸림돌은 없었다. 영화는 혈연과 혼맥으로 거대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자본 권력과 손잡고 기사형 광고나 홍보기사로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두 신문의 현주소를 고발한다.

<족벌 두 신문 이야기>는 한국 언론 신뢰 추락의 기원을 추적하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지배해온 한국 언론생태계의 질곡을 극복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다. <월성>, <자백>, <공범자들>, <김복동> 등을 만든 <뉴스타파>의 다섯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로, 김용진·박중석 기자가 연출을 맡았다.  

31일부터 IPTV(KT Olleh TV, SK Btv, LG U+ TV), 홈초이스(케이블TV VOD), Seezn, U+모바일tv, 네이버시리즈, CJ TVING, WAVVE, 구글플레이, 곰TV, 카카오페이지, 씨네폭스에서 만날 수 있다. 

이어 1월 1일부터 대한극장, 서울극장, 아트나인, 에무시네마, 영화공간 주안, 오오극장, 안동 중앙시네마, 동성아트홀, 광주극장, 광주독립영화관, 6일부터 인디스페이스, 7일부터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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