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홍보 보도’ 책임자 제주방송 사장 내정 철회해야”
상태바
“‘대주주 홍보 보도’ 책임자 제주방송 사장 내정 철회해야”
언론노조 지민노협 “JIBS 이사회 지역방송 공공성 무시” 사장 임명동의제 도입 촉구
  • 안정호 기자
  • 승인 2020.12.31 1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3월 30일 제주방송 '8뉴스'에서 대주주가 대표이사로 있는 테마파크 개장 소식을 전하는 화면 갈무리.
2019년 3월 30일 제주방송 '8뉴스'에서 대주주가 대표이사로 있는 테마파크 개장 소식을 전하는 화면 갈무리.

[PD저널=안정호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전국민영방송노동조합협의회(이하 지민노협)가 JIBS제주방송 대주주 홍보 보도 책임자인 이용탁 전 보도국장의 사장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JIBS제주방송 이사회는 지난 29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용탁 국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하고 오는 1월 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임명할 예정이다.  

이용탁 국장은 지난 2019년 8월 당시 보도제작국장으로 제주방송 메인뉴스인 ‘8뉴스’에서 제주방송 대주주의 테마파크 사업장을 홍보하는 리포트를 제작·보도한 책임자다. JIBS제주방송은 해당 보도로 방송통신심위원회로부터 중징계인 ‘관계자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30일 성명을 내고 “보도 최고 책임자였던 그(이용탁 국장)는 일련의 사태를 빚게 한 원인과 책임을 후배인 일선 기자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행태를 보였다”며 “제주방송 대주주인 신언식 회장과 이사회에 이번 사장 내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제주방송 이사회는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이란 방송사가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규범을 무시했다”며 “지역 사회의 민주화와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방송사의 소명과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인물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사장에 임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장 임명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사장 임명동의제’를 노사 합의로 마련해 시행할 것을 주문한다”며 SBS 등이 노사 합의로 시행 중인 ‘사장 임명동의제’의 도입을 촉구했다.

SBS, KNN 등 전국 민영방송 노조로 구성된 지민노협도 31일 성명을 통해 “사장 임명동의제는 방송 공정성을 위해 이미 민영방송인 SBS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며 “(대주주인) 신언식 회장은 당장 신임 사장 내정을 철회하고, 사장 임명동의제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방송의 책임은 안중에 없이 방송을 사익추구 수단으로 전락시키려는 대주주 리스크는 왜 우리 민방 노동자들이 떠안아야 하는가”라고 성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