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년사 ‘부동산 첫 사과’ 강조한 언론...평가엔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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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11일 "주거 문제 국민께 매우 송구한 마음...공급 확대 역점"
조선일보 "4월 선거가 다가왔다는 뜻"...한국일보 "민생 중심 바람직, 위기로 심화된 격차 좁혀야"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2021년 국정운영 구상과 방향을 국민들께 제시하는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2021년 국정운영 구상과 방향을 국민들께 제시하는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임기 5년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주거 문제에 대해선 처음으로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11일 ‘국민이 만든 희망: 회복, 포용, 도약’을 키워드로 제시한 신년사에서 “다음달이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며 “올해는 온전히 일상을 회복하고,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으로 새로운 시대의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 문제에 대해선 “주거 문제에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한 대책 마련을 주저하지 않겠으면, 공급 확대에 역점을 두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주택 공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12일 조간은 1면 머리기사에서 ‘백신 무료 접종’ ‘주택공급 확대’ ‘부동산 사과’ 등의 제목으로 문 대통령의 신년사 내용을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1면 <문 대통령 “매우 송구” 부동산 첫 공식 사과>에서 “지난해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지 1년 만에 고개를 숙인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사과는 정부 출범 이후 24차례 발표한 부동산 대책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국일보 1월 12일자 1면 기사.
한국일보 1월 12일자 1면 기사.

<경향신문>은 3면 <정치 현안에 말 아끼고…“경제” 29번 언급, 민생에 방점>에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이 빠진 것을 두고 “문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중반대까지 추락하는 등 민심 이반이 뚜렷한 상황에서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이슈와는 최대한 거리를 두고 경제와 국민들의 일상 회복에 매진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1면 머리기사 <건강한 19~49세, 11월 이후 백신 맞는다>에서 문 대통령이 “우선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전 국민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대목을 확대해 ‘백신 접종 순위’에 시선을 뒀다. <중앙일보>는 정부의 백신 우선 접종권장 대상안 등의 자료를 토대로 “19~49세 성인들은 11월 이후에나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평가에선 온도차가 드러났다. 보수신문은 경제 낙관론과 자화자찬에 그친 신년사라고 평가 절하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사실상 임기 마지막 신년 메시지였지만 국정대전환의 결단은 나오지 않았다”며 “집권 내내 국민을 분열시키다가 갑자기 포용을 내세웠는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언급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은 아무리 집값이 뛰고 전세 대란이 벌어져도 낙관론만 펼쳐왔다. 그런 사람이 사과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4월 선거가 다가왔다는 뜻”이라며 “설사 아파트 공급 방안을 내놓더라도 실제 시장에 나오는 것은 4~5년 이상 뒤의 일이다. 참으로 염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경향‧한겨레‧한국일보는 '민생 회복'에 의미를 두면서 성과를 보여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신년사 절반가량을 코로나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 격차 축소 방안을 제시하는 데 할애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민들이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다고 본다. 곧 있을 신년기자회견에선 국민들이 대통령이 진솔한 생각을 들을 수 있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국일보>는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의 상처 추윤 갈등으로 인한 분열이 국민을 할퀸 해였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 신년사에서 엿보이는 민생 중심, 미래지향적 시각은 바람직하다고 하겠다”고 평가한 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위기에 심화한 격차를 좁히는 것이 올해 정부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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