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용구 차관 보도 사실관계 충분히 확인하지 않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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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용구 차관 보도 사실관계 충분히 확인하지 않아” 사과
29일자 신문에 사과문 게재하고 보도 경위 밝혀
"결과적으로 맥락을 왜곡, 오도할 수 있었다는 점 부인하기 어려워"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1.01.29 08: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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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용구 차관이 2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함께 들어서고 있는 모습.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용구 차관이 2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함께 들어서고 있는 모습.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한겨레>가 기자들의 집단 반발을 촉발한 이용구 법무부 차관 택시기사 폭행 사건 보도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았고, 사안의 본질과 정확한 진실을 전달하는 데 미흡했다”며 사과했다. 

<한겨레>는 28일 홈페이지와 29일자 2면에 게재한 <‘이용구 차관 관련 보도‘ 사과드립니다>를 통해 보도 경위를 밝히고 잘못된 정보를 담은 기사였다고 인정했다. <한겨레> 취재기자 40여명이 ‘국장단의 정권 감싸기’를 지적하며 ‘이용구 차관 관련 보도’ 등에 대한 책임과 공식 사과를 요구한 지 이틀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겨레> 기자들은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지난 30년 동안 ’성역‘ 없이 비판의 칼날을 세웠던 <한겨레>는 조국 사태 이후 ’권력‘을 검증하고 비판하는 데 점점 무뎌지고 있다”며 “<‘이용구 차관 관련 검찰 수사지침 “목적지 도달 뒤엔 운행 중 아니다”> 기사는 경찰이 법무부 차관의 폭행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이 사건이 검찰에 송치되었어도 어차피 특가법 적용을 하지 못했다는 여론을 만들기 위해 추미애 라인 검사에게 받은 자료를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받아써 준 결과였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21일 보도한 <이용구 사건 관련 검찰 수사지침 “목적지 도달 뒤엔 ‘운행 중’ 아니다> 기사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특가법 위반이 아닌 단순폭행이어서 검찰에 송치됐어도 피해자의 처벌 불원에 따라 불기소 처분이 될 사안이었던 셈”이라고 강조해 오보 사태를 불렀다는 것이다. 

한겨레가 29일자 2면에 게재한 사과문
한겨레가 29일자 2면에 게재한 사과문

 

<한겨레>는 이날 낸 사과문에서 “당일 오후, 2015년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이 개정돼 ‘차량이 일시 정지한 상태라도 운행 중’으로 보도록 바뀌었고,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지침이 개정된 특가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상태였다는 것을 뒤늦게 파악하게 됐다”면서 “애초 기사가 잘못된 정보를 담은 것”이라고 인정했다. 

지난 6일 한겨레저널리즘책무위원회 위원인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도 편집국 내부 통신망에 이 기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에 따르면 심 교수는 “비록 이 기사는 ‘서울중앙지검이 아직 실무 지침을 업데이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도한 것이지만 그 지침은 개정된 법의 효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니 보도할 공적 가치가 없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조각 사실’을 보도하는 것은 사안을 ‘맥락에 맞게’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맥락을 왜곡하거나 오도할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해당 보도는 사실 관계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았고, 사안의 본질과 정확한 진실을 전달하는 데 미흡했다”며 “결과적으로 맥락을 왜곡, 오도할 수 있었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한겨레의 취재보도준칙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보수신문은 <한겨레> 기자들의 집단 성명 사태를 다루면서 ‘추미애 라인 자료로 이용구 봐주기 기사를 썼다’는 데 강조점을 뒀다. 

<조선일보>는 29일자 4면 <한겨레 오보, 秋 라인 검사가 준 이용국 자료 보고 썼다>에서 “법조계에선 자료를 준 검사로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이 지목됐지만, 법무부는 ‘모 부장이 해당 자료를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한겨레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일부 언론)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며 “대변인실을 통해 전달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해당 부장이 자료를 준 것까진 부인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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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긴 2021-01-30 04:23:12
야 조중동이 웃겠다...한겨레는 그나마 니은 거지..ㅈ
ㅊㅊ검찰 받아쓰기 지겹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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