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보도, 정은경 청장보다 문재인 대통령 언급 많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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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보도, 정은경 청장보다 문재인 대통령 언급 많은 까닭은
자유언론실천재단·새언론포럼, 4일 '코로나19 백신 보도 문제점' 세미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백신 보도 분석해보니, 방역 정치화 두드러져"
이재갑 교수 "공부 안하고 전화하는 기자들...전문가들 콜센터 아니야"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1.03.04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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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세미나
4일 열린 자유언론실천재단이 개최한 ‘코로나19 백신 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세미나. 뉴스톱 유튜브 중계 화면 갈무리

[PD저널=이재형 기자] 코로나19 백신 보도는 왜 엉망이 됐는가. 4일 자유언론실천재단과 새언론포럼이 개최한 ‘코로나19 백신 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세미나에서 현업 기자들과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백신 보도를 진단했다. 

2020년 1월부터 자난달까지 14개월 동안 국내 코로나19 백신 보도를 분석한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일관성 없는 비판 잣대 △방역의 정치화 △속보 중심 △기사 쪼개기 등을 문제로 꼽았다. 

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빅카인즈’를 통해 키워드 분석을 한 결과 코로나19 보도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두드러졌다. 빅카인즈 연관어 분석에서 코로나·백신 뉴스와 연관 키워드의 가중치(언급량)를 통계 분석해보니 ‘모더나’ ‘화이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이나 백신 개발 국가 키워드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5번째로 연관성이 높았다. 또 ’백신‘과 ’문재인‘의 상관계수는 0.3761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0.1168)보다 상관계수가 높게 나왔다. 

김준일 대표는 “키워드 분석에서 '백신'과 '문재인'의 상관관계가 백신과 '정은경'과의 상관관계보다 높게 나왔는데, 방역의 정치화에 따른 결과가 아닌가 추론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를 출입하는 조형국 <경향신문> 기자는 “예전에는 방대본이 방역의 책임권자라고 생각했는데 출입해보니 의심을 품게하는 현상이 많이 발견된다. 언론이 백신과 정치를 엮는 것도 있지만 언론이 사회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속보경쟁과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보도는 코로나19 백신접종 보도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 3일 영국에서 백신 접종 이후 113명이 사망했다는 질병관리청의 발표를 전하면서 다수의 매체가 “독일 11명”으로 한 자릿수를 빼고 '제목 기사'를 송고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백신 접종을 맞은 뒤 사망한 사례가 나오면서 '코로나 백신 패닉' '고령층 접종 불안감 확산' 등 공포심을 키우는 제목도 등장하고 있다. 

빅카인즈 연관어 분석에서 코로나·백신 뉴스와 연관 키워드의 가중치(언급량)를 통계 분석해보니 ‘모더나’ ‘화이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이나 백신 개발 국가 키워드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 키워드가 5번째로 연관성이 높았다. ⓒ뉴스톱
빅카인즈 연관어 분석에서 코로나·백신 뉴스와 연관 키워드의 가중치(언급량)를 통계 분석해보니 ‘모더나’ ‘화이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이나 백신 개발 국가 키워드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 키워드가 5번째로 연관성이 높았다. ⓒ뉴스톱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는 “사망자가 발생하면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큰 일이 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면서 “영국은 고령자부터 백신접종을 시작해 석달이 지난 뒤 고령자 입원율이 70%정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언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접종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준일 대표는 “하루에 6~7건의 기사를 송고하는 (디지털뉴스팀) 기자들이 취재 없이 쓰다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포털에 입점한 언론사들이 클릭을 우선시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조형국 기자는 “코로나19만큼 오랫동안 지속된 이슈는 기자의 전문성을 쌓기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실제 언론사 조직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현장 기자들이 처한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보도에서 단골 전문가로 등장하는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기자들의 취재 행태를 비판했다. 

이재갑 교수는 “전문가는 언론의 소모품이나 콜센터가 아니”라면서 “본인이 공부하고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해야 하는데, 준비 없이 연락하는 기자들을 접하면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보도는 신속성이 중요하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백신 보도는 신중하게 보도해야 하는데, 기자들이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정 백신에 대한 안전성 논란의 경우 임상조사의 시기가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팩트를 확인하고 공부하는 기자가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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