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광장 월례포럼 ‘미 대선과 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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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각이 없었다” 자성론
미 언론 ‘소비자’ 전락…특파원 전문성 제고 시급

|contsmark0|현직 기자들이 미 대선과 관련한 국내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 ‘미국언론의 소비자’였을 뿐이라며 자성론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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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광장이 지난 5일 개최한 ‘미국 대통령 선거와 언론보도’란 주제의 11월 월례포럼에 발제와 토론자로 참석한 기자들은 “창조·비판적으로 소비하려 했다”면서도 미국언론에 의존해온 국내 언론의 미 대선보도에 문제가 있었음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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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를 맡은 최창영 mbc 보도국 보도전략팀 부장은 미 대선보도와 관련한 국내 방송과 신문의 보도행태를 분석하면서 “이번 미 대선보도는 전반적으로 평균점 수준이나 고질적인 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무리한 당선자 예측과 속보경쟁, 자극적 제목달기, 케리 편들기 등의 신중치 못한 행태”를 그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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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장은 또 “부시가 당선되면 북한을 공격하고 온 세계가 다시 전쟁의 상황으로 몰리며 케리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 다시 국제균형자로서 북한에 적극적인 포용정책을 추진할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일도양단식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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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투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방송사들은 afp와 조그비의 보도와 회견 내용을 토대로 ‘케리 우세’ 의견을 내놓다가 접전이던 오하이오에 대해 afp가 ‘ap 집계 출구조사에서 부시가 승리했다’는 보도를 내놓자 ‘부시 오하이오주 승리, 부시재선 확실시’ 등의 자막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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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또 메인뉴스에선 ‘최종결정에 11일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중탕해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며 미국 언론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국내 언론의 보도태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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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자로 나온 현직 기자들도 이런 최 부장의 비판에 대부분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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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 중앙일보 국제부장은 “워싱턴과 뉴욕에 모두 3명의 특파원이 있지만 미국의 수많은 미디어가 쏟아내는 기사를 소화하기도 벅차다”면서 “단순 소비자는 아니지만 생산자보다는 소비자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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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욱 연합뉴스 외신부 차장은 “미 언론을 따라가면서 우리 시각을 미국화한 것이 문제”라며 “이번 선거보도의 한계는 이처럼 시각을 미국화한 국내 언론의 한계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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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도 “특파원들이 직접 취재하기보다는 현지 언론보도에 의존하는 ‘2차적 보도’ 관행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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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애초부터 어려웠다. 국내 언론에만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대선 이전부터 부시-케리 지지자들이 극명히 양극화된 미국 사회를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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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케리 편들기’ 지적에 대해선 “중앙일보는 누가 당선돼도 대북정책의 근본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논조를 유지했다”(중앙일보 이재학 부장), “전 세계적인 추세로 ‘편들기’가 아니라 ‘사실’”(연합뉴스 강진욱 차장)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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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에선 이밖에도 여론조사의 문제점과 부시정권의 빈 라덴 테이프 관련설, 대선 이후 정국 운영방향, 대한국 정책 비평 등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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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자들은 국내 언론이 미 언론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특파원의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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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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