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재형 기자] SBS가 중계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진행자가 '집권당의 오만, 독재'을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한 발언에 대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문제가 없다고 봤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하 선방위)는 12일 회의에서 SBS <국민의힘 주관 서울시장 후보자 경선 토론회>(2월 23일 방송)가 선거방송의 심의규정 '정치적 중립' 조항을 어겼다는 민원에 대해 이같이 결정을 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진행을 맡은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클로징 멘트에서 “견제와 균형이 사라진 민주주의는 더 이상 민주주의가 아니다”며 “집권당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독재와 부패만이 남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교수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서울을 바꾼 힘을 바탕으로 나라를 바꿀 미래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했다.
민원인은 지상파가 중계한 토론회에서 진행자가 특정 정당을 지지한 게 부적절하다는 취지였지만, 선방위 다수 위원들은 당내 경선 토론 영상을 받아 중계했다는 점에서 제재까지 내릴 사안은 아니라고 봤다.
김수정 위원은 “당내 경선 과정을 다룬 프로그램이지만 일반 시청자들은 보면서 진행자가 방송의 신뢰성을 갖는 사람이라 생각하기 쉽다”며 “시청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앞으로 당내 경선 후보 토론회 방송 때 당이 진행자를 섭외했음을 알리는 자막 등을 표기하면 문제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반면 박상호 위원은 "정치적 중립성이 중요한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마치 토론자처럼 (정당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한 게 문제"라며 법정제재인 '주의'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