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현업단체 "미얀마 시민·언론인 지원 방법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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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한국PD연합회 등 6개 현업단체, 미얀마 언론인 향해 연대 메시지 보내
미얀마 군부 언론사 강제 폐쇄... 길거리로 나온 현지 언론인들
"미얀마 현지 소식 전달 플랫폼 마련하겠다"

언론현업단체들이 25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부 쿠테타가 벌어진 미얀마 시민과 언론인들에게 연대와 지원 계획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김영미 국제분쟁전문PD가 미얀마 언론인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PD저널
언론현업단체들이 25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부 쿠테타가 벌어진 미얀마 시민과 언론인들에게 연대와 지원 계획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김영미 국제분쟁전문PD가 미얀마 언론인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PD저널

[PD저널=김승혁 기자] “미얀마 군부가 군부(국영)매체를 제외한 언론사를 모두 폐간시켜 기자들이 길거리에서 취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군부의) 표적이 되고 있는데, 미얀마 언론인들이 취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김영미 국제분쟁전문 PD)

미얀마 군부의 시민 무력진압이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언론단체들이 미얀마 언론인에게 연대와 지원을 약속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 등 6개 언론현업단체는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연대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언론자유 회복을 촉구했다.  

김영미 PD는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언론인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게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한국 언론은 어떻게 했냐는 것”이라면서 “미얀마 언론인들은 현재 목숨을 내놓고 용감하게 취재를 하고 있다. 한국 언론인들도 저널리스트 정신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 폐간으로 언로가 봉쇄된 미얀마의 실상은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과 영상으로만 알려지고 있다. 지난주부터 미얀마 군부가 언론인을 대상으로 가택수사까지 벌이고 있어 현지에 파견된 국내 언론인들도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장은 “‘80년 광주’ 당시 우리 손으로 참상을 알리지 못했다. 그때 해외언론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투쟁이 이어갈 수 있었다”며 “미얀마 사태가 일어난지 한달이 지나면서 국내 언론의 관심이 굉장히 줄었는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5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언론협업단체 기자회견의 모습.ⓒ언론노조
25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언론협업단체 기자회견의 모습.ⓒPD저널

언론현업단체는 미얀마 언론인들을 지원하고 현지 소식을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제분쟁지역 특파원으로 활동했던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독재자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언론탄압”이라며 “언론 자유가 보장이 안 되면 이 사태가 얼마나 갈지 모른다. 언론 자유 회복을 위해 미얀마 저널리스트 직접 고용 등 가능한 모든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미양마 민아웅라잉 국방군 총사령관을 향해 "시민에 대한 폭력과 살인을 당장 중지하고 시민에게 권력을 이양하라"고 촉구한 뒤 미얀마 시민과 언론인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언론단체들은 미얀마 시민과 언론인에게 "시위 현장에서 한 장 사진과 한 줄 글에 목숨을 걸고 있는 여러분은 외롭지 않다"며 "우리는 여러분의 언론사가 되고 여러분의 송신소가 되겠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여러분의 안전과 생계를 지원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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