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내용 공개한 JTBC "민주화운동 배경 아냐...여주 이름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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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거듭 입장 발표..."남녀 주인공 민주화운동 참여 설정 없어"
"허위사실로 여론 호도하는 행위 자제해달라"

[PD저널=박수선 기자] JTBC가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거센 <설강화>에 대해 거듭 입장문을 내고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다”며 일부 인물 설정 등을 공개했다. 

역사왜곡 논란으로 <조선구마사> 제작이 중단된 가운데 하반기 방송 예정인 JTBC <설강화>를 두고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진화에 나선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시놉시스에 남자 주인공이 간첩이라는 설정이 있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설강화> 촬영 중단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30일 현재 13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26일 JTBC는 “미완성 시놉시스의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앞뒤 맥락없는 특정 문장을 토대로 각종 비난이 이어졌지만 억측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인물 설정 등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JTBC는 30일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다”며 “정제되지 않은 자료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80년대 군부정권 하에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았던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밝혔다. 

1987년 대선 정국을 배경으로 군부정권, 안기부 등 기득권 세력이 권력유지를 위해 북한 독재 정권과 야합해 음모를 벌인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라는 설명이다.   
 
JTBC는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 남파 공작원과 그를 쫓는 안기부 요원도 각각 속한 정부나 조직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니”라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부정한 권력욕, 이에 적극 호응하는 안기부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부각시키는 캐릭터로 간첩활동이나 안기부가 미화된다는 지적도 <설강화>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블랙핑크 지수가 연기하는 극중 ‘영초’역에 대해선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천영초 선생님과 무관하다”면서도 “선생님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관련 여주인공 이름은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JTBC는 “이 시간 이후부터는 미방영 드라마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정사실인양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하는 수많은 창작자들을 위축시키고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인지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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