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TBS 독립성 침해 발언에 “정치적 전리품 취급...겁박 삼가야”
상태바
오세훈 TBS 독립성 침해 발언에 “정치적 전리품 취급...겁박 삼가야”
오세훈 후보,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TBS 교통방송만 해야"
언론노조 TBS지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시정홍보 수단으로 여겨"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1.03.31 1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TBS 재정 중단 등을 언급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TBS 노조가 “법적 근거 없는 발언을 삼가라”고 요구했다. 

오세훈 후보는 <신동아> 인터뷰에서 TBS 재정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지난 28일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TBS는 교통정보만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는 TBS 설립 목적이 “교통‧생활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과거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때는 "<뉴스공장> 같은 시사 프로그램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독립한 TBS는 조례에 ‘미디어를 통한 시민의 동등한 정보 접근의 보장, 시민의 시정참여 확대, 문화예술 진흥’ 등을 목적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TBS는 교통방송 역할만 해야 한다는 시각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이하 TBS지부)는 31일 낸 성명에서 “오세훈 후보는 TBS를 2006년부터 2011년 시장 재임 시절 ‘교통방송’으로 기억하고 있겠지만, 지금의 TBS는 시민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명백한 공영방송”이라며 “지역 공영방송 TBS가 오세훈 후보의 말대로 교통 상황을 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는 전파 낭비이며 시민의 소중한 세금도 허투루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TBS지부는 오 후보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김어준 씨가 (<뉴스공장>을)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고 한 발언을 두고는 “TBS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과거 시장 재임 시절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재차 입증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오세훈 후보가 과거 시장으로 재임하던 2008년 당시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함께 영어FM(eFM) 개국식에 참석한 장면도 잊을 수 없다”고 떠올린 TBS지부는 “지금도 지역 공영방송을 그 때와 같이 시정홍보 수단으로 여긴다면 시장 개인의 미디어 사유화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후보는 최근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진보당 후보에게 제안한 ‘TBS 독립성 보장 정책협약’에도 유일하게 참여하지 않았다. 

송명숙 진보당 후보와 박영선 후보가 지난 23일, 24일 체결한 정책협약에는 TBS 이사 구성에 시민추천이사를 포함하도록 정관 개정에 노력하고, TBS의 제작과 편성의 독립을 보장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TBS지부는 “오세훈 후보가 과거 다른 공영방송들처럼 TBS를 정치적 전리품으로 취급하며 방송장악의 흑역사를 재연하지 않길 당부한다”며 “더 이상 법적 근거도 없는 겁박은 삼가고, 지역 공영방송에 대한 개념을 올바로 숙지해 지금이라도 언론노조와의 정책협약에 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