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서울시장 후보의 토로 "선거보도, 소수정당 차별 넘어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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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서울시장 후보의 토로 "선거보도, 소수정당 차별 넘어 배제"
31일 미디어감시연대 선거보도 중간점검 토론회에 참석한 송명숙 후보
"유권자,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강요 받고 있어"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04.01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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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가 발언을 이어나가고 있다.
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가 발언을 이어나가고 있다.

[PD저널=김승혁 기자] "올해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보도는 소수정당 후보 차별이 아니라 배제에 가깝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진보당 송명숙 후보가 31일 언론시민사회단체가 마련한 4·7 보궐선거 보도 중간평가 토론회에 참석해 언론이 소수정당 후보를 홀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투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선거운동으로 바쁜 송명숙 후보는 이날 선거보도 중간평가 토론회 토론자로 참석해 소수정당 후보로 겪은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밝혔다. '강남 해체, 평등 서울'을 슬로건으로 내건 송명숙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청년·여성 후보 중 한 명이다.    

송명숙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로 택배 노동자, 배달라이더 인권 문제를 알리는 기자회견에 참석했지만, 진보당 후보가 참석했다는 사실은 보도를 통해 잘 전달되지 않았다”며 “과로사 대책 이행점검을 담은 유튜브 영상도 기자들이 출처를 밝히지 않고 인용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송명숙 후보는 진보당 주최로 열린 ‘LH 방지 5번 소급적용 및 부동산 백지신탁제 도입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했지만, 사진기사에서만 송 후보의 이름이 언급되는 정도였다. 민주당·국민의힘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쏟아내고 있는 보도와는 확연하게 대비된다.

그는 “(언론 보도를 통해)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강요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는 소수정당 처별이 아닌, 선택을 강요하지 않은 선거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송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언론활동가와 기자들에게 “잘 만들어진 선거보도준칙이 있는데도 일선 기자들은 실제 학습할 과정도 없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보도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면 어떤 성과가 있는지, 관행을 벗어나는 보도를 위해 사회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려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한 뒤 선거유세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떴다. 

‘2021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이하 2021 미디어감시연대)’가 한달 동안 선거보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정책·공약 검증 부실' '소수정당 차별' 현상은 뚜렷했다. 

미디어감시연대에 따르면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21일까지 5대 종합일간지와 지상파 종편 등의 보도를 살핀 결과, 정책과 공약을 언급한 보도는 전체 870건 가운데 207건(23.7%)에 그쳤다. 

임동준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모니터팀장은 "언론이 후보자를 직접 검증하고, 유권자가 후보자 자질을 평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인터뷰는 3번의 분석에서 지속적으로 줄었다. 거대 양당 후보에 초점이 맞춰진 결과였다"며 3월 2주차에는 소수정당 및 무소속 후보의 예비등록이 진행됐으나 한 차례의 인터뷰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후보자 TV 토론에도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소수정당 후보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초청 외 후보자 토론회'가 사실상 유일하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방송사들이 '박영선-오세훈' 양자 구도가 드러나는 토론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복성경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부산시장 선거보도에서도  68%의 보도가 거대양당 후보만 다뤘다.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난 26일 신문 보도에서조차 후보자 이름을 나열한 기사를 볼 수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복성경 대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관련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도 언론은 전혀 관심이 없다는 '모르쇠'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유권자 홀대이자 시민 사회의 목소리를 묵인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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