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추가 확보했지만...낙관론 경계한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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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화이자 2000만명분 추가 구매 계약 체결...도입 시기는 비공개
동아일보 "2분기 '백신 가뭄' 계속될 것”...한겨레 "방역 긴장감 유지해야"

지난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육상진흥센터에 설치된 수성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이 처음 이뤄지고 있다.ⓒ뉴시스
지난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육상진흥센터에 설치된 수성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이 처음 이뤄지고 있다.ⓒ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정부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우려가 컸던 백신 물량 부족 문제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26일 조간은 백신 확보에 숨통이 트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접종 시기 등을 이유로 낙관론을 경계했다.

범정부백신도입태스크포스(TF)는 지난 24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화이자사와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4000만회분)에 대한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화이자사와 계약을 맺은 물량이 13000만명분에서 3300만명분으로 증가한 것으로, 이에 따라 올해 국내에 도입되는 백신도 7900만명분에서 99000만명분으로 늘었다. 
 
정부는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구체적인 화이자 백신 도입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5일 브리핑에서 “백신 물량에 대한 우려는 이제 충분히 해소됐다”며 "미래의 백신 수급 차질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은 중단하고 현재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정부가 백신 확보에 늦장 대응을 했다고 비판해오던 언론은 백신 보릿고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일보>는 6면 <인구 1.9배 백신 확보…“비밀유지 계약에 구체일정 비공개”>에서 “현재 백신 수급 상황을 따져보면 장밋빛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면서 “계약된 전체 백신의 양보다 중요한 건 백신이 들어오는 공급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오는 3분기 약 8000만 회분, 4분기 약 9000만 회분의 백신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지만, 어떤 백신이 들어올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고 짚은 <중앙일보>는 “접종 동의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선 변이 바이러스 대응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3면 <화이자 확보로 숨통 트였지만…6월까지 ‘백신 가뭄’ 계속>에서 “계약이 예정대로 진행돼도 3분기(7~9월)부터 물량이 들어온다”며 “주요 국가에 비해 접종률이 크게 낮은 상황에서 2분기(4~6월) ‘백신 가뭄’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동아일보>는 모더나 백신 수급과 관련해 “당초 모더나 백신은 문 대통령까지 나서 5월부터 2000만명분 도입이 유력했지만 ‘mRNA’ 백신을 도입하려는 미국과 유럽연합 등 주요국에 밀려 도입이 미뤄졌다. 2분기 국내 공급량이 약 5만명분 등 극소량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화이자 백신과 함께 상반기 국내 접종의 ‘양대 축’을 이루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제한 확대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4월 26일자 3면 기사.
동아일보 4월 26일자 3면 기사.

 

<국민일보>는 ‘왜 백신 도입 골든타임 놓쳤나’ 시리즈를 통해 정부의 백신 도입 지연을 비판했다. 26일자 1면과 3면에 게재한 첫 번째 기획 기사에서 ‘부적절한 인선’을 주장하면서 “백신 늦어도 된다”는 의견을 피력한 인사가 ‘백신 도입 TF’ 멤버였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는 정부가 지난해 6월 구성한 백신 도입 TF에 참여한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을 겨냥해 “지난해 5월 이후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13차례에 출연해 ‘다른 나라보다 백신 도입이 6개월 이상 늦어져도 나쁘지 않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이를 미뤄볼 때 해외 백신 도입을 검토한 TF에서 ‘적극적인 선구매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은 제시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구체적 공급일정은 각국의 치열한 확보 경쟁에 따라 유동적이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적기 공급’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할 수밖에 없다”며 “화이자를 포함한 각종 백신의 실제 도입이 속도감 있게 이행돼야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섣부른 낙관론을 펴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계약된 물량이 제때 공급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계획된 백신이 제때 들어오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하는 한편, 집단면역 때까지 방역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어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오히려 감염이 확산됐던 일부 나라들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부작용 논란 탓에 떨어진 접종 동의율을 끌어올려 접종에 속도를 내는 일에도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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