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취임 4주년 연설 "자기자랑" "마이웨이" 힐난한 보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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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취임 4주년 연설 "자기자랑" "마이웨이" 힐난한 보수신문
문재인 대통령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평가 온도차
경향 "임기 5년차 민생 강조 바람직"
조선 "재보선 침패 이후에도 남 탓만"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1.05.11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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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한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 대통령의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한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 대통령의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갈렸다. 경향‧한겨레는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민생에 주력하겠다는 국정운영 방향에 강조점을 둔 반면 보수신문은 ‘마이웨이’ ‘자화자찬 연설’이라고 깎아내렸다. 

문 대통령은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 만한 심판을 받았다”고 부동산 정책 실패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야당이 임명에 반대하고 있는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안주기식 청문회로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경향신문>은 11일자 3면 <“일자리 하나라도 더…“남은 1년 개혁보다 민생‧경제 방점>에서 ”문 대통령은 싸늘한 민심을 체감한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며 “남은 임기 1년간의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 회복을 꼽으며 민생·경제 현안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남북관계 상황은 지난해 북한의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북·미 대화 교착 등으로 판문점 선언 이전으로 회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K방역과 백신 접종 논란도 이어지는 상황에서 긍정적 측면만 부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했다. 

사설에선 “임기 마지막 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둔 것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하면서 “첩첩이 쌓여있는 난제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문 대통령이 겸허한 자세로 국정을 운영하고, 민생과 코로나19와 한반도 외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임기 4년의 성과를 드러내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특별연설이라고 평가한 <한겨레>는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과 기자회견에서 ‘위기’를 33차례, 극복·회복을 23차례나 언급했다”며 “무능하고 역량이 부족했다는 비판에 맞서 ‘위기 극복’을 성과로 꼽아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겠다는 뜻을 내보인 셈”이라고 해석했다. 

<한겨레>는 3면 <대통령 항변에 한발 뺐지만…여당 “인사, 눈높이 맞춰야”>에서 문 대통령이 검증 실패가 아니라고 적극 항변한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에 주목했다. 
 
<한겨레>는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입장 정리’를 보류했지만 ‘국민 눈높이’를 거듭 강조하며 당내 다양한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했다”며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들 3명 기용이 검증 실패가 아니라며 적극적으로 방어하자 일단 여론을 주시하며 시간벌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0일 장관 후보자 3명의 청문보고서 채택 기한이 만료되면서 문 대통령의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만 남은 상황이다. 

<한겨레>는 “지금까지 ‘재송부 요청’은 장관 임명 강행을 위한 수순이었지만 이번에는 최종 결론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문 대통령이 강한 어조로 장관 후보자 3인방이 적임자라고 항변했지만 이것이 꼭 3명을 모두 지키겠다는 뜻이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5월 11일자 4면 기사.
조선일보 5월 11일자 4면 기사.

<조선일보>는 1면과 4면 문 대통령 특별연설 관련 기사의 제목을 <경제도 백신도 인사도 잘되고 있다고 합니다>, <文, 부동산 때문에 심판받았다면서도 “정책 기조는 유지”>로 뽑고 정책 기조를 바꿀 뜻이 없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조선일보>는 사설 <국민은 관심도 없는데 허공 속 독백 같은 文의 자기자랑>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년 회견에서 부동산 문제에 대해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했지만 다른 대부분의 현안에 대해선 자기 자랑을 계속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재보선에서 참패한 뒤에도 문 대통령은 제 잘못은 없고 남 탓만 하는 모습 그대로”라며 “국민들이 관심도 없는 가운데 그의 자기 자랑이 허공 속 독백처럼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자화자찬 및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으로 혼란을 키웠던 기존 패턴을 그대로 반복했다. 내 잘못은 없고 남 탓만 하는 마이웨이가 판박이로 이어졌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성찰과 반성 대신 일방통행식 해석으로 유리한 측면만 내세웠다”며 “문재인 정부가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려면 일방적인 편 가르기 정책에서 벗어나 시장 원리를 중시하는 실용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 아집과 독선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국민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긴 위선, 독주에 대해선 더 사과해도 넘치지 않는다. 겸허한 모습을 보인다면 야당이나 반대층의 비판은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민생에 전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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