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수 던지는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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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수 던지는 OTT  
국내 구독자 감소한 넷플릭스 하반기 '킹덤:아신전' 등 공개 예정
이정재·정우성·유아인 참여한 라인업 화려
토종 OTT 다채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로 반격 채비
  • 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 승인 2021.05.21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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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아신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아신전'ⓒ넷플릭스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최근 한동안 영화나 TV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OTT행이 눈에 띄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영화계가 주춤하고, OTT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탓이다. 

OTT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면서 콘텐츠 차별화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OTT들은 대중성을 확보한 웹툰 혹은 해외 드라마의 리메이크를 제작하거나 영화계 감독‧작가를 영입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콘텐츠의 흥행을 경험한 해외 OTT와 토종 OTT의 격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3개월 연속 국내 월이용자수가 감소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반전을 꾀한다. <킹덤>, <스위트홈> 등으로 ‘K-콘텐츠’의 저력을 맛본 만큼 다양한 시도를 벌인다. 한국판 좀비물로 세계적으로 흥행 열풍을 일군 김은희 작가의 <킹덤: 아신전>을 하반기에 공개한다. <킹덤2>에 특별출연한 아신(전지현)의 서사를 중심으로 좀비가 탄생한 근원을 다룬다. 웹툰 원작인 <디피>(D.P.)도 대기 중이다. 이등병이 체포조가 돼 탈영병을 쫓으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인 이야기로 정해인과 구교환이 나선다.

영화 <차이나타운>, <뺑반>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합류했다. 스페인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종이의 집>이 한국판으로도 제작된다. 천재 전략가와 개성 강한 강도들이 사상 초유의 인질극을 벌이는 이야기로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등이 캐스팅된 상태다.

스타 배우의 넷플릭스행이 줄을 잇고 있다. 이정재는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의문의 게임을 다룬 <오징어 게임>을 택했다. 정우성은 <고요의 바다>의 제작자로 참여하고, 배두나와 공유가 연기 호흡을 맞춘다. 실제 기후위기가 세계적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사막화로 물과 식량이 부족해진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삼은 드라마라는 점이 관심을 모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또 갑작스럽게 지옥행을 선고를 받으며 초자연적 현상을 담은 <지옥>은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등이 출연하고, 영화<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이밖에 촉법소년과 소년 법정을 다룬 <소년심판>에서는 김혜수, 이성민이 나오고, 마약왕 한국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삼은 <수리남>에서는 황정민, 하정우와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이 손을 잡는다. 

마블 시리즈 등 다수의 지적 재산권(IP)을 보유한 디즈니 플러스도 가세한다. 디즈니 플러스가 올해 한국 론칭을 확정한 만큼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즈니 플러스는 출시 1년 반 만에 구독자 1억 36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현재 강다니엘이 출연하는 <너와 나의 경찰수업>과 <비밀의 숲>을 집필한 이수연 작가의 SF 장르물 <제로>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TV 플러스는 윤여정과 이민호를 필두로 한국인 이민 가족의 대서사를 다룬 <파친코>와 국내 웹툰을 원작으로 김지운 감독과 이선균이 뭉친 <닥터 브레인>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인다.

글로벌 OTT와 치열한 경쟁을 앞둔 가운데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합작한 OTT인 웨이브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웨이브에 1,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한다고 밝혔고,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분야의 인재를 영입하는 데 힘을 쏟는 등 독점 콘텐츠 경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도 색다른 소재를 다룬 드라마를 연달아 기획하고 있다. 윤시윤과 안희연이 나오는 섹시 코미디물 <유 레이즈 미 업>과 정치풍자 시트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을 오리지널 드라마로 내놓을 예정이다. 국세청을 배경으로 삼은 <트레이서>(가칭)도 기획‧개발 중이다. 

'모범택시', ‘보쌈-운명을 훔치다’, '오월의 청춘' 등 웨이브 투자 콘텐츠가 상위에 오른 5월 둘째주 '주간 웨이브 차트'
'모범택시', ‘보쌈-운명을 훔치다’, '오월의 청춘' 등 웨이브 투자 콘텐츠가 상위에 오른 5월 둘째주 '주간 웨이브 차트'

올 초 CJENM과 JTBC 합작법인으로 출범한 티빙은 지난 1월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백종원의 사계>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등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티빙은 올해 웹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여고추리반 시즌2>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20편 이상 공개할 예정이다.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송지효가 주연을 맡았다.  

쿠팡플레이는 초록뱀미디어와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해 <어느 날>(가제)을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데, 김수현, 차승원이 캐스팅됐다. 카카오TV, 왓챠 등도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혔고, 아마존 프라임도 한국 시장의 진출을 열어두고 있다. 

OTT의 급속한 성장세를 타고 국내외 자본, 제작진, 배우, 제작사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OTT 콘텐츠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와 독점 공개 전략 등의 승부수가 OTT의 지형을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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