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문재인 일러스트’도 실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일보, ‘조국 부녀’ 삽화 논란 이어 문재인 대통령 일러스트도 무관한 기사에 활용
“철저한 경위조사, 책임 따져야”

문재인 대통령 일러스트가 조선일보 기사에서 여러 차례 재사용됐다.
문재인 대통령 일러스트가 내용과 무관하게 조선일보 기사에서 여러 차례 재사용됐다.

[PD저널=김승혁 기자] ‘조국 부녀’ 일러스트를 무관한 사건 기사에 사용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조선일보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 일러스트'도 관련 없는 기사에 삽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는 24일 오후 3시 온라인판을 통해 '부적절한 일러스트 사용 사과드립니다, 철저히 관리하겠습니다'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조국 부녀’ 일러스트와 관련해 해명 글을 올린 지 하루가 지난 시점이다.

조선일보는 “조선닷컴은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제하의 기사에서 조국 씨와 조민 씨를 연상시킬 수 있는 일러스트를 게재한 해당 기자의 과거 기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2건의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연상시킬 수 있는 일러스트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조선닷컴은 일러스트와 사진, 그래픽 등이 부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 계속 조사해 바로잡고 앞으로 철저히 관리해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사과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지난해 3월 4일 '정진홍의 컬쳐 엔지니어링' 칼럼에서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일러스트를 사용했고, 이후 최소 네 차례 이상 문 대통령 일러스트를 내용과 무관한 기사에 재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간 큰 제약사 공장장…가짜 마스크 7000장 경찰에 팔아>(2020년 8월 10일자), <동충하초 설명회서 확진 안된 딱 한명, 행사 내내 KF94마스크 벗지 않았다>(2020년 9월 16일), <‘산 속에서 3000여명 모임 의혹’ 인터콥 경찰 고발됐다>(2020년 10월 15일), <“마스크 팔아주겠다” 2억 가로채…경찰·법원 공무원 사기 혐의 조사>(2021년 2월 15일) 등의 기사에서다.

이 중 2개의 기사는 지난 22일 ‘조국 부녀’ 일러스트를 성매매 사건 기사에 재사용한 기자가 쓴 것으로 드러났으며, 일부 기사는 삭제된 상태다.

<조선일보> 사과문 댓글란에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상습적이고 명백한 고의", "잘못을 했으면 허울뿐인 말보다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이 맞다" 등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민언련은 성명에서 “문재인 대통령 삽화를 잇따라 사용한 사건에 대해서는 무엇이라고 설명할 것인가. 이제 ‘실수’였다는 <조선일보> 주장은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됐다”며 “조국 전 장관과 조민 씨 삽화 사건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삽화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경위를 조사하고 그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더 이상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는 통하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신미희 민언련 사무처장은 “지난날 일부 극우사이트와 방송사에서 특정인을 모욕‧비하하는 이미지를 사용하며 물의를 일으켜왔는데 그런 행위와 다를 바 없다. 혹여  편집국 일부가 이런 온라인 혐오행위에 영향을 받거나 효과를 노린 행태라면 대단히 심각한 일”이라며 “<조선일보>는 면피성 사과로 무마할 게 아니라 폐간촉구 운동까지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엄중함을 통감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대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