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인상 설득 나선 양승동 사장 “국민의 KBS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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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인상 설득 나선 양승동 사장 “국민의 KBS로 거듭날 것”
KBS이사회 1300원 인상안 통과에 1일 '수신료 조정안 의결' 기자회견
"수신료 인상, 국민 납득 여부에 달려...변화하는 모습 보여줄 것"
  • 손지인 기자
  • 승인 2021.07.0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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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KBS 별관 공개홀에서 열린 '수신료 조정안 의결' 관련 기자회견. ⓒKBS
1일 KBS 별관 공개홀에서 열린 '수신료 조정안 의결' 관련 기자회견. ⓒKBS

[PD저널=손지인 기자] 양승동 KBS 사장이 이사회에서 통과된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해 “조정안에 담긴 약속은 공영방송 출범 50년을 맞아 명실상부한 국민의 KBS가 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KBS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동 사장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KBS 이사회가 의결한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해 KBS 자구 노력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30일 KBS 이사회는 TV 수신료를 25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이사진 11명 중 찬성 9명으로 통과시켰다.

김상근 KBS 이사장은 “(수신료 조정안 의결) 보도 기조가 밝지 않다. 국민의 동의를 얻기 쉽지 않을 거고, 국회 의결도 어려울 거라고 전망했다”면서 “우리도 (수신료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하지 않지만 최근의 재정상황으로는 공영방송으로서 책무를 감당할 수 없다”라고 수신료 조정안 의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수신료 인상 반대 여론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KBS의 구체적인 자구노력 등의 질문이 나왔다. 

당장 KBS 이사회의 수신료 인상안 의결 직후 야권에선 "국민의 뜻을 무시한 수신료 인상안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이원욱 의원도 SNS에 “국민이 체감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양승동 사장은 “공론조사와 숙의 과정을 거치니까 훨씬 더 좋은 평가가 나왔다. 앞으로 전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론조사 때처럼) 설명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고, 그렇게 소통이 된다면 좀 더 국민들의 이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통위에서 국회에 이르는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 기간 동안 KBS가 확실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그것을 국민께서 납득하실 수 있게 설명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 눈높이에 최대한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BS는 공론조사 등을 거쳐 개방, 신뢰, 안전, 품질, 다양성 등 ‘새로운 KBS의 비전’을 담은 수신료 조정안을 마련했다. KBS는 △시청자 주권과 설명책임 강화 △공정‧신뢰의 저널리즘 구현 △국가 재난방송 거점 역할 확립 △고품격 공영 콘텐츠 제작 확대 △디지털 서비스 확대 및 개방 △차세대 방송 서비스 역량 확대 △지역방송・서비스 강화 △소수자 포용과 다양성 확대 등의 과제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EBS의  수신료 배분율(5%)이 타당한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현재 EBS는 수신료 2500원의 3%인 70원을 배분받고 있는데, 수신료가 인상되면 배분율이 5%(190원)로 늘어난다. 하지만 지난 30일 발표된 ‘EBS 시청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현행 월 2500원에서 평균 1068원이 배분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양승동 사장은 “KBS와 EBS는 재원 구조가 조금 다르다. 앞으로 방송통신위원회와 KBS가 협의하는 과정이 있을 걸로 보이는데, 그럴 때 (배분 정도가) 조정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EBS가 KBS에 포함되어 있다가 분리됐는데, 좀 더 소통하고 공영방송 연대해서 국민들한테 더 좋은 방송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신료 인상안은 방송통신위원회가 60일 이내에 조정안 검토 의견서를 국회에 보내면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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