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봤던 백종원 콘텐츠, '흥행보증 수표'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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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봤던 백종원 콘텐츠, '흥행보증 수표' 옛말?
TV‧OTT 할 것 없이 틀면 나오는 '백종원 예능‧다큐'
JTBC '백종원 국민음식' 시청률 1.3%로 출발
"백종원과 백종원의 대결" 차별화 관건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07.06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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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김승혁 기자] 틀면 나오는 ‘백종원 콘텐츠’, 유효기간은 없는 걸까.  

2015년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발을 디딘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는 6년째 TV와 OTT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성하고 있다. 백 대표는 현재 주중에는 화요일만 빼고 KBS2 <백종원 클라쓰>(월요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수요일), SBS <맛남의 광장>(목요일), JTBC <백종원의 국민음식: 글로벌 푸드편>(금요일)을 통해 매주 시청자를 만난다. 

여기에 티빙의 <백종원의 사계>,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까지 더하면 ‘백종원 콘텐츠‘를 거르는 게 어려울 정도다. 넷플릭스는 하반기 오리지널 콘텐츠로 <백스피릿>을 제작 중이다. 
  
백종원 대표의 이름을 내건 콘텐츠가 끊임없이 제작되는 이유는 백 대표가 가진 대체 불가능한 콘텐츠 경쟁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요식업에 종사하면서 쌓은 해박한 지식과 경험, 요리 실력, 소탈한 입담은 그를 요리 예능‧다큐 영역의 절대강자로 올려놨다. 백 대표가 힘쓰고 있는 ‘골목 상권 살리기’, ‘한식 알리기’ 등의 선한 영향력도 한몫했다.  
   
백종원 대표를 내세운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한 PD는 “방송가에서 현재 유머러스함, 진행 능력, 수준 높은 정보 전달력을 모두 갖춘 캐릭터를 찾을 수 없다”라며 “백종원 대표가 사익 추구가 아닌 대의적인 의미와 취지로 방송에 임하기 때문에 제작진도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된다. 이 때문에 백 대표 콘텐츠가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웃음을 좇는 예능선수들의 무대가 줄어들게 된 건 예능 포맷에 실용적인 정보와 선한 영향력 등의 '스토리적 가치'가 포함되기 시작하면서인데, 백종원은 이를 모두 아우른다"며 "더불어 누구나 즐기는 음식을 다루다보니 중장년층까지 포함한 온 가족의 콘텐츠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첫 방송한 JTBC '백종원의 국민음식' 글로벌 푸드 편 ⓒJTBC
지난 2일 첫 방송한 JTBC '백종원의 국민음식' 글로벌 푸드 편 ⓒJTBC

'백종원 콘텐츠'가 넘쳐나다보니 차별성이 관건이다. 각 방송사와 OTT에서 내놓은 ‘백종원 콘텐츠’를 요약하면 백 대표가 음식에 대해 해설하고, 요리하는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감각적인 연출로 다큐 예능의 매력을 보여준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이후 백 대표가 프리젠터로 나온 다큐멘터리는 소재만 바꾼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방송을 시작한 <백종원 클라쓰>의 심하원 CP는 제작발표회에서 “백종원과 백종원의 대결이라고 할 정도로 백 대표는 매일 안방극장에 나온다”며 “제작진 입장에서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심 CP는 프로그램 차별화 지점을 묻는 질문에 “프로그램 차별화가 공급자적인 마인드일 수도 있다. 시청자자 입장에는 잘 구축된 브랜드를 자주 접하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호응도 예전만 못하다. 지난 2019년 1월까지만 해도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예능 프로그램 브랜드 평판 3순위 안에 들던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2021년 7월 현재 브랜드평판 27위까지 하락했다. 지난 2일 첫 방송한 <백종원의 국민음식>은 1.3%(닐슨코리아)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을 알렸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백종원 전성기’는 사실 몇 년 전이었다고 본다”면서 “새로운 무엇인가가 필요한데, 몇 년 동안 백종원 대표가 나오는 프로그램이 매주 나왔다. 백종원이 보여줄 수 있는 게 ‘쿡방’ ‘먹방’ 솔루션 프로그램인데, 방송만 바꿔 계속 나오면 빨리 소비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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