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는 '마라맛' 연애 리얼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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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마라맛' 연애 리얼리티
'체인지 데이즈' '환승연애' 등 젊은층 겨냥한 OTT 콘텐츠 제작 붐
종편에서 성행한 자극적인 설정과 소재 내세워
"자극적인 연출, 코로나19 억압된 분위기 반영"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07.13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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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김승혁 기자]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전성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를 시작으로 티빙 <환승연애>, 왓챠 <러브&조이> 등 OTT 중심으로 젊은층을 겨냥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붐을 이루고 있다. 오는 14일에는 '극사실 데이팅 프로그램'을 표방한 SBS플러스 <나는 솔로>가 방송을 시작하고, 넷플릭스도 한국판 <투 핫>으로 불리는 <솔로지옥> 제작에 들어갔다. 

'짝짓기' 프로그램은 꾸준하게 시청자들과 만나왔지만 최근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마라맛'을 내세운 특징이다.  <체인지 데이즈>는 이별을 고민 중인 남녀가 다른 이성과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환승연애>는 헤어진 연인과 한 집에 숙식한다는 규칙을 가져왔다.

<체인지 데이즈>는 '진실한 사랑 찾기'를 기획 의도로 설명했지만, 방송이 나간 뒤 바람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연인의 데이트 장면을 지켜보며 분노하는 출연자의 모습과 "여자친구 생각을 거의 안 했다"고 말하는 참가자의 모습을 보면 자극적인 연출이 두드러진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간관계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 속에 연애 리얼리티는 수요가 적지 않은 장르다. 자극적인 연출과 콘셉트는 성공한 연애 관찰 프로그램을 반복하는 정도로는 눈길을 끌수 없고 OTT 콘텐츠는 표현의 제약이 없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오공훈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전에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측면이 컸는데 최근 연애 리얼리티는 남녀 간 이별이나 이혼 등의 소재를 강조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기존의 설렘을 건드리는 포맷에서 벗어나 다소 자극적인 소재와 내용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여기에 코로나19로 억압된 사회 분위기도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애 리얼리티들은 종합편성채널에서 화제를 모은 <애로부부> <우리 이혼했어요>류의 프로그램과 궤를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방송 전부터 선정성 논란이 일었던 <체인즈 데이즈>는 부정적인 평가와 달리 호응을 보내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다. 지난 6일 공개된 <체인지 데이즈> 7회 조회수(334만)는 지난 6일 26일 올라온 <환승연애> 1회 조회수(160만)의 갑절을 뛰어넘는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SBS <짝>에서는 출연자들의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최근 연애 리얼리티는 자극적인 설정과 찰나적인 만남도 개의치 않다는 태도”라며 “방송사나 OTT 사업자들도 젊은층에서 회자되는 논란거리를 통해 먹고 사는 입장이다보니 이런 경향의 프로그램이 계속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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