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노조, "시청자위원이 공영방송 이사 징검다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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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노조, "시청자위원이 공영방송 이사 징검다리인가"
언론노조 MBN지부, 방문진 이사 지원한 지성우 시청자위원에 사퇴 촉구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07.27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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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사옥 ⓒPD저널
MBN 사옥 ⓒPD저널

[PD저널=김승혁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N지부(이하 MBN지부)가 차기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 후보에 지원한 지성우 MBN 시청자위원(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지난 22일 공개한 방문진 이사 후보 지원자 지원서를 보면 MBN 시청자위원으로 활동 중인 지성우 성균관대 교수 이름도 올라가 있다. 지성우 교수는 한국헌법학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점은 지원서에 적었지만, MBN 시청자위원 활동 이력은 경력란에 기재하지 않았다. 

MBN지부는 27일 성명을 내고 “이사 후보에서 낙방할 경우 슬그머니 MBN 시청자위원으로 복귀할 심산으로 기재하지 않은 것인가”라며 “전국의 MBN 시청자를 대변하는 시청자위원이 타사 경영진이 되기 위한 교수의 징검다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MBN지부는 “지 교수가 방문진 이사 후보로 적격인지 아닌지는 방통위 측에서 판단할 문제니 더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다”면서 “적어도 상도의는 있어야 할 게 아닌가. 타사의 방송사에 지원한다면 당장 MBN의 시청자위원 자격은 내려놓고 지원하는 것이 업계의 도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문진 이사 후보 지원자 중에 타 방송사 시청자위원(장)으로 활동한 이력 때문에 비판받은 인물은 지 교수뿐만 아니다. 

권태선 전 KBS 시청자위원장도 임기 도중 사퇴하고 이번 방문진 이사 공모에 지원했다. 이를 두고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KBS시청자위원장의 연이은 중도 사퇴는 공영방송 시청자대표기구의 위상을 흔드는 엄중한 일”이라며 “누구보다 시청자위원회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일에 힘써야 할 위원장들이 스스로 자리를 가벼이 여기고, 위상을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며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성우 교수는 통화에서 MBN 시청자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퇴를)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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