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대 노조 '이사 부적격' 판정한 사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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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양대 노조 '이사 부적격' 판정한 사유 보니
KBS 이사 지원자 55명 가운데 23명 반대 의견 제출
양대노조, 민병욱 전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등 3명 부적격 평가
  • 손지인 기자
  • 승인 2021.07.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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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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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손지인 기자] KBS 양대노조가 KBS 이사 후보 지원자 55명 가운데 23명에 대해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27일까지 KBS 이사 지원자들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인 방송통신위원회에 부적격하다고 본 지원자 명단과 사유를 제출하기로 했다. 

민병욱 전 언론진흥재단 이사장과 권상희 성균관대 교수, 김명성 전주문화재단 이사는 양대노조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두 노조가 민병욱 지원자를 반대한 이유는 다르다. 

KBS본부는 민병욱 지원자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미디어특보단장을 역임한 이력을 문제 삼았다. KBS노동조합은 민병욱 지원자가 직무수행 계획에서 밝힌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견이 KBS본부와 동일하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KBS노동조합은 “민 지원자는 직무수행 계획서에서 ‘사장 선임 시 정치적 후견주의를 배제하고 시민 시청자의 참여로 방송 독립성을 확보하는 절차를 마련하자는 의견이 주류인 실정’ 이라고 밝혔다”면서 “민주노총 언론노조와 KBS본부노조의 주장일 뿐이며 이는 민주노총의 국민팔이로 국민의 방송 KBS를 영구장악 하겠다는 시나리오로도 읽힌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권성희·김명성 지원자는 현직 국회의원의 추천을 받았다는 점 때문에 부적격 지원자 명단에 올랐다.  

권성희 지원자는 김형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KBS전주방송총국 보도국장을 역임한 김명성 지원자는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주 의원이 추천했다. KBS본부는 “두 지원자의 시대착오적인 추천을 보며, 여야 정당 추천으로 구성된 방통위가 정당이나 국회의원들의 입김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롭게 지원자의 자질을 판단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KBS본부가 선정한 '부적격 이사 10명'에는 KBS가 불공정 방송 논란에 휩싸였던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 간부를 지냈던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KBS 보도본부장 출신인 김인영 지원자에 대해서는 “공영방송이 권력 감시와 진실보도라는 책임을 저버린 과오에 대해 결정적인 책임이 있다”며 반대했다.

전진국 전 예능국장, 전용길 전 콘텐츠본부장도 KBS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한 인물로 지목했다.  

전진국 지원자에 대해 KBS본부는 “파업에 참여한 사원을 도를 넘게 비난하고 KBS 프로그램의 정치적 종속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그를 언론부역자로 지정한 바 있다”고 짚었다. 전용길 지원자에 대해서는 “콘텐츠본부장 시절, 정권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추진하거나 제작하는 반면 시사 프로그램의 정권 감시 기능을 약화시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했다. 구성원의 70%라는, 기록적 불신임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KBS 이사로 활동하며 연임에 도전한 황우섭 지원자에 대해 KBS본부는 “이번 이사회 활동 내내 그는 특정 정당의 대변인인 양 정파적인 언행을 보였다”면서 “황 지원자는 지난 5월 진실과미래위원회 활동을 사장 해임 사유로 들며 비판했다. 진실과미래위원회는 국정농단 보도 저지, 청와대 주례연설 강행 등 과거 공영방송의 공적책무 방해 실체를 밝힌 바 있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KBS 노동조합은 27일 성명을 통해 16명의 부적격 지원자를 발표했는데, 양승동 사장 체제에서 간부를 맡은 지원자들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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