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환, 공영방송 파괴 주범"...'방문진 이사 결사 반대' 목소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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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환, 공영방송 파괴 주범"...'방문진 이사 결사 반대' 목소리 확산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07.2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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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4일 TV조선 <뉴스4>에 출연한 차기환 변호사 ⓒTV조선 화면캡쳐
2014년 6월 24일 TV조선 <뉴스4>에 출연한 차기환 변호사 ⓒTV조선 화면캡쳐

[PD저널=김승혁 기자] 전례없는 '공영방송 이사 3연임'에 성공하고 12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 다시 도전한 차기환 변호사에 대해 지원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차 변호사는 지난 2009년과 2012년 방문진 이사로 두 차례 활동하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KBS 이사회 이사로도 활동한 바 있는 극우 인사로 손꼽힌다. 차 변호사는 5·18 역사 왜곡과 세월호 유가족 폄훼 등으로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라서 5·18기념재단과 4·16세월호연대도 연달아 차 변호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5·18기념재단은 지난 27일 성명을 통해 “차씨의 5·18민주화운동 관련하여 국방부의 과거사 진상조사 결과와 관련 증언들을 묵살하고,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의 집단 발포에 의해 숨진 조사천씨를 시민군에 의해 희생됐다는 가짜뉴스를 자신의 SNS와 토론회를 통해 퍼트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합리적이고 몰상식적인 인사가 공영방송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역사관, 미디어 전문성이 요구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활동하는 것은 언론이 우리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 옹호의 공정한 매체가 되는 길을 포기하고, 오히려 보통의 상식을 부정하는 최악의 흉기로 작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 변호사는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의 단식투쟁을 조롱하는 극우 커뮤니티의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올리고, 대통령 면담을 요구한 유가족을 향해 “이런 유가족들의 행태는 정말 싫다”며 폄하한 바 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국민연대도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2015년 새누리당 추천으로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위원이 되어 활동하는 동안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를 ‘세금 도둑’, ‘정치집단’ 등으로 비하하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집요하게 방해했다”며 “세월호참사 희생자와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은폐하고 억압한 차기환이 방문진 이사 후보로 선정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차기환 변호사를 '방문진 이사 부적격 5인방'에 포함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도 “공영방송 파괴의 주범이기도 한 차기환 변호사는 다시는 방문진 이사 자리에 앉아서는 안 될 대표적인 극우 편향적 문제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29일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차 변호사의 방문진 이사 지원을 거론했다. 

안진걸 소장은 “오늘 이 사람(차기환 변호사)으로도 충분히 토론할 수 있을 정도”라며 “공영방송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고 지배구조를 취약하게 봤으면 방문진에 또 지원한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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