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풍 탄 골프, 예능판 안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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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 탄 골프, 예능판 안착할까
유튜브 골프 콘텐츠 인기 끌자 방송·OTT도 골프 열풍에 가세
골프 대결 주축으로 유명인 섭외에 열 올리지만, 화제성은 '그닥'
  • 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 승인 2021.07.30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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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방송을 시작한 JTBC 골프 예능 '세리머니 클럽' 화면 갈무리.
지난 6월 방송을 시작한 JTBC 골프 예능 '세리머니 클럽' 화면 갈무리.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방송사들이 ‘골프 예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규 예능, 웹예능 콘텐츠 등 형태도 다양하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관찰 예능의 범람 속에서 골프예능이 새로운 돌파구가 된 것으로 보인다. 탁 트인 시야와 필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동의 제약을 겪는 ‘집콕’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골프’라는 소재는 이미 유튜브를 통해 대중적 관심을 받은 만큼 예능의 흥행을 기대하게끔 만든다. 

그러나 현재까지 방영된 골프예능의 화제성을 보면 절반의 성공이다. 연예계에서 ‘골프광’으로 소문난 개그맨 김국진, 강호동, 이경규의 출연에 이어 박세리, 김미현 등 골프 스타와 유명 배우들을 줄줄이 섭외하는데도 미적지근한 반응이다. 

골프는 그동안 중장년층의 고급스포츠로 여겨졌다. 그러다가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거나 새로운 콘텐츠에 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골프 콘텐츠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골프 콘텐츠의 변신은 유튜브에서 시작됐다.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TV’, ‘김국진TV 거침없는 골프’, ‘홍인규 골프TV’ 등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구독자수는 8만 명에서 33만 명에 달하고,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TV’의 누적 조회수의 경우 7600만 회를 웃도는 등 대중적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이들 콘텐츠의 공통점은 골프 레슨 위주로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골프와 중독성 강한 웃음코드를 버무린다는 점이다. 전문성을 갖춘 전현직 투어 프로들의 콘텐츠보다 예능적 재미와 영향력을 최대한 살린 셈이다. ‘파워 유튜버’로 거듭난 개그맨 홍인규는 동료 개그맨과 골프대결을 펼치며 재치 있는 입담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방송가에서도 골프 예능에 눈을 돌렸다. TV조선<골프왕>이 지난 5월 포문을 열었다. ‘슈퍼 땅콩’으로 불린 골퍼 김미현이 코치로 나섰고, 김국진, 이동국, 양세형, 배우 이상우 등이 출연했다. 이들은 각 분야별 골프 최강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8월 티빙에서 공개 예정인 '골신강림' 예고화면 갈무리.
8월 티빙에서 공개 예정인 '골신강림' 예고화면 갈무리.

지난 달 방송을 시작한 JTBC <세리머니 클럽>도 비슷한 포맷이다. ‘골프 여제’ 박세리를 전면에 내세우되 김종국, 양세찬 등이 나서 ‘골프 동호회’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다. 게스트와 야외에서 골프를 치며 이야기는 나누는 토크쇼도 가미돼 있다. <골프왕>, <세리머니클럽> 모두 골프 라운딩을 하면서도, 미션 성공 시 일정 금액을 모아 기부하고 있다. <골프왕>은 시청률 5%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뽕숭아 학당>과 맞붙는 <세리머니클럽>은 2%대 안팎에 그치고 있다. 

SBS와 웨이브가 제작하는 <편먹고 072(공치리)>도 지난 16일 첫 공개됐다. 이경규, 이승기, 이승엽, 골프선수 유현주가 나서 골프 대결을 펼치고 있다. 티빙에서는 내달 자타공인 연예인 골퍼 강호동과 신동엽이 뭉친 <골신강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레전드 프로와 빅매치를 벌이기 위해 연예인 골퍼 용병들이 나선다.

tvN 웹예능 <스타 골프 빅리그>에서는 정준호, 이정진, 손지창 등의 스타들이 골프장에서 대결을 펼친다. 채널 개설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독자 수 11만 명을 넘어섰다.  이밖에 MBN에서는 원로 배우 출연자를 모아 골프 콘텐츠 <그랜파>를 4부작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순재, 박근형, 백일섭, 임하룡이 이색 골프장을 탐방하고, 각 지역별 볼거리와 먹거리를 소개하는 ‘골프 유랑기’를 표방한다. 

방송사들이 이제 막 골프 예능을 내놓은 만큼 좀 더 두고 봐야 하지만, 프로그램마다 재정비는 필요해 보인다. 대부분의 골프 예능은 스포츠 종목을 다룬 만큼 ‘대결’을 주축으로 내세우고, 화제성 있는 출연자 섭외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골프 대결을 통해 스포츠의 묘미를 즐기기엔 ‘미션 수행’, ‘토크쇼’, ‘정보(꿀팁) 전수’ 등의 장치들이 곳곳에 섞여 있어 다소 산만하다. 

골프예능은 예능적 재미를 어느 지점에서 극대화할지 갈피를 잡아서 자칫 지루하거나 늘어질 수 있는 지점을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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