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훈련 중단 압박에 주요 신문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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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 훈련 중단 압박에 주요 신문 엇갈린 반응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군사 연습 북남관계 앞길 흐리게 할 것"
중앙일보 "남북대화와 한미 훈련은 별개"
한겨레 "훈련 연기, '북한 눈치보기' 폄하할 일 아니야"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1.08.02 08: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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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일 담화문을 내고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지난 29일 주재했다고 30일 방영했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일 담화문을 내고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지난 29일 주재했다고 30일 방영했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면서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요구를 남북 통신선 복원에 대한 '청구서'로 해석한 보수신문은 훈련 강행을 주장한 반면 <한겨레> <한국일보>는 한미 훈련 취소·연기를 주문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일 담화문을 통해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 연습은 북남 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며 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남북 연락채널이 복원된 지 6일만에 나온 한미 훈련 중단 압박에 정부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2일자 6면 <통신선 복구 5일만에 기습 담화…진영 갈등 역이용 ‘南 흔들기’>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주목도를 극대화하면서 북측이 원하는 바를 얻으려는 의도적이고 철저히 계산된 접근”이라고 북한의 속내를 짚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의 요구대로 훈련을 연기 또는 중단했다가는 ‘김여정 지시를 따랐다’는 비판이 불거질 수 있고, 그렇다고 연합훈련을 강행했다가는 모처럼 살린 화해 불씨가 꺼질 수도 있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정부의 처지를 분석했다. 

<동아일보>는 4면 <김여정 “南 정상회담 여론화, 경솔한 판단”… 한미훈련 중단 압박>에서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내세워 한미 훈련을 진행하면 ‘청와대가 원하는 남북 정상회담도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남북 관계 경색을 위협하고 나섰다”고 비판하면서 “남북 통신선 복원에 대해 북한이 한미 훈련 중단을 청구서로 내민 셈”이라고 해석했다. 

조선일보 8월 2일자 사설.
조선일보 8월 2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한미 동맹 약화는 인기 영합적 민족주의를 만족시키려는 ‘국방의 정치화’ 때문”이라고 한 브룩스 전 주한 미군 사령관의 말을 인용한 뒤 “적이 싫어한다고 훈련을 하지말자는 나라는 우리뿐일 것이다. 선거만 이길 수 있다면 나라 안보가 망가져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사람들”이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꽉 막힌 남북 경색 국면과 비핵화 협상의 교착을 타개하기 위해 대화 재개를 추진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안보태세 유지에 필수 요소인 연합훈련을 놓고 협상해서는 안 된다”며 남북대화와 한미 훈련은 별개라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규모를 대폭 축소한 지휘소 훈련조차 연기하자는 것은 북한의 요구에 끊임없이 끌려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진정성 있는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훈련 연기를 내세울 게 아니라 북한의 핵 고도화 행위들을 먼저 중단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 우려와 남북대화 국면 등을 고려하면 한미 훈련을 축소나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연합훈련이 한미 군사동맹의 중심축이긴 하지만 압도적 한미 연합전력을 감안하면 훈련 연기로 방위 태세 약화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면서 ”남북 간에 통신선이 재개통되면서 대화 무드가 되살아나는 현실까지 감안하면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연기는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겨레>는 한미 훈련 연기를 강하게 요구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한국과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세, 남북 통신선 복원 등 최근 상황을 두루 고려할 때 무리하게 훈련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지난 27일 남북 통신선 복원으로 남북 관계 회복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우리 정부의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주장이 옳아서가 아니라 현 상황에서 굳이 한-미 연합훈련을 강행하는 게 그만큼의 실익이 있는냐를 따져야 한다”며 “한-미가 대화 추진력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훈련 연기를 결정하기를 촉구한다. 이걸 북한 눈치 보기로 폄하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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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신문반응이 2021-08-03 17:19:10
중요한것이 아니다. 국민의 안전을 보장해야할 정부에서 김여정이 개소리에 질질끌려가니까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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