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6개월 늑장 출범...정연주 위원장 “어떤 외압도 막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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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적체 업무 해소...위원회 정상화”
“공백 기간 동안 표현의 자유 가장한 일탈과 방종, 불법유해정보 민원 엄청 늘어”

왼쪽부터 옥시찬 위원, 윤성옥 위원, 이상휘 위원, 이광복 부위원장, 정연주 위원장, 황성욱 상임위원, 김유진 위원, 정민영 위원, 김우석 위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왼쪽부터 옥시찬 위원, 윤성옥 위원, 이상휘 위원, 이광복 부위원장, 정연주 위원장, 황성욱 상임위원, 김유진 위원, 정민영 위원, 김우석 위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PD저널=손지인 기자] 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공백 6개월만에  늑장 출범한 가운데 정연주 방심위원장이 취임사에서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라는 이름 아래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채 거짓과 편파‧왜곡을 일삼는 행위에 대해서는 주어진 책무를 주저함 없이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연주 방심위원장은 9일 열린 취임식에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도 있는 규제 만능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늘 절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편파‧왜곡정보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연주 위원장은 “지난 6개월간의 공백 기간 동안 표현의 자유 행위를 가장한 각종 일탈과 방종, 불법 유해 정보에 대한 민원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며 “지난 7월 말 현재, 방송 심의 분야에 9619건, 통신심의 분야에 15만 2537건이 쌓였다”고 심의 적체의 심각성을 짚었다. 

심의 안건이 누적된 만큼 심의 업무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연말까지 적체 업무를 모두 해소해 위원회의 정상화를 이루는 한편,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위원회가 감당해야 하는 책무와 공적 가치를 구현해 나갈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내부의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야권에서 미국 국적의 아들이 병역을 면제 받은 점 등을 들어 정연주 위원장의 위촉에 반대해  출범이 지연된 점을 언급하면서 '성찰의 기회로 삼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지난 6개월의 공백 기간 동안, 정치적 공방도 있었고, 제도적 미비점도 노출되었으며, 또한 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저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저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늘 마음의 문을 열고 경청해 왔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며 성찰의 기회로 삼아 왔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저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연주 위원장은 이번 방심위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무엇보다 우리 위원회의 정치적 독립성과 심의 업무의 중립성을 지켜내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며 "저는 밖으로부터의 그 어떤 압력도 막아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와 함께 하는 심의위원님들은 모두 각계 전문가로서 학식과 덕망이 높은 분들이라 우리 위원회의 독립성, 심의 업무의 중립성을 지켜내는 일에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5기 방심위는 첫 전체회의를 열고 위원장에 정연주 전 KBS 사장, 부위원장에 이광복 전 연합뉴스 논설주간, 상임위원에 황성욱 전 방심위 상임위원을 호선으로 선출했다.

앞서 방심위원으로 위촉된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옥시찬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정민영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윤성옥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김우석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이상휘 세명대 교수도 5기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심위지부는 성명을 내고 “제5기 위원회의 지각 출범일지라도 진심으로 환영하며 위원회 독립성과 심의공정성의 새로운 지평(地平)을 열고, 반드시 그 성공을 이뤄내기를 기원한다”면서 “위원들의 적법하고 공정한 심의를 기대하지만,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불공정한 심의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판하며 견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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