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고, 힙한 국악 오디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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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고, 힙한 국악 오디션 온다
대한민국 최초 국악 오디션 내세운 MBN '조선판스타'·JTBC '풍류대장'
KBS '조선팝, 드랍더 비트', 국악과 타 장르간 컬래버 시도
'퓨전 국악' 인기 힘입어 국악계 스타 탄생 이어질까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08.12 17: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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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첫방송 예정인 MBN '조선판스타' 예고화면 갈무리.
오는 14일 첫방송 예정인 MBN '조선판스타' 예고화면 갈무리.

[PD저널=김승혁 기자] 트로트와 K팝 장르가 태반이었던 오디션 예능에 국악이 뜬다.  

방송을 앞둔 MBN <조선판스타>와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은 각각 대한민국 최초 '퓨전 국악 오디션', '국악 경연 프로그램'을 표방했다. 지난 4일 3부작으로 종영한 KBS <조선팝, 드랍 더 비트>도 국악과 다양한 장르를 섞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화제성이 성패를 가르는 오디션 예능에서 국악은 좀처럼 주목받지 못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세가 아이돌·힙합에서 트로트로 이동할 때까지 국악 장르는 줄곧 비주류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최근 '퓨전 국악'이 인기를 끌면서 국악도 힙한 장르로 재평가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이 큰 역할을 했는데, 국악 선율에 실린 한국 특유의 흥은 전세계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대 판소리 그룹 ‘이날치 밴드’와 현대 무용 그룹 ‘앰비규어스댄스 컴퍼니’의 국악에 대한 재해석도 한몫했다. 서울, 전주, 부산 등 전국 각지로 이어지는 시리즈 영상은 유튜브 누적 조회수 2억 8천만회를 넘겼다. 

흥행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국악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새로운 소리꾼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 하나둘 선을 보이고 있다.  

<조선팝, 드랍 더 비트>는 1부에서 ‘다른 장르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국악의 확장성을 타진하고, 2·3부에서는 국악 뮤지션들의 무대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조선팝>을 연출한 손성배 PD는 “국악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소구력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새로운 국악을 연구하는 젊은 국악인들이 많은 걸 확인했다"며 “시청자게시판이나 트위터 등에서도 ‘파격적이다’,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다’ 등의 긍정적인 평이 많았다. 국악을 고리타분한 옛것으로 보는 선입견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악을 바로보는 시선이 달라진 만큼 충분히 오디션 장르로 내세울 만하다는 판단이다.  

손성배 PD는 “모든 장르를 소재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미 제작됐고, 남아있는 게 국악"이라며 “인기리에 방송됐던 <미스터트롯>, <미스트롯>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승권 참가자들이 대부분 국악 전공자들이다. 국악의 정서적 기반이 있다는 방증으로 K-POP 열풍에 힘입어 더욱 지속성·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JTBC
ⓒJTBC

오는 14일 방송을 시작하는 <조선판스타>는 대중가요, 뮤지컬, 힙합 장르의 명곡을 ‘K-소리’로 재해석하는 ‘판터닝(Turning)’ 경연 방식을 들고 나온다.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풍류대장>도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진 국악계 실력자들이 다수 참가해,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된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다.  

남성현 <조선판스타> PD는 “국악을 이끌어가는 음악인들의 끼와 실력을 표출할 무대가 없는데, 이런 현실이 오디션 포맷과 잘 맞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우열을 가리기 보다는 제작진이 차려놓은 판 위에서 어떤 ‘스타’가 탄생하는지 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며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BTS가 자신의 음악에 국악을 접목해 대중화를 이끌었듯이, 국악도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공훈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국악 분야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나올 수 있다”며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국악의 매력을 본 시청자들은 국악 오디션에도 거부감 없이 호응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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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도우 2021-08-13 08:26:43
트롯 이제 지겹다..진정한 케이팝은 국악이다..
트롯 방송 폐지해라..너무 식상 애들도 너무 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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