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사과했지만, 참사 영상 사용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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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 사과했지만, 참사 영상 사용 '후폭풍'
'펜트하우스' 지난 3일 광주 재개발 건물 붕괴·포항 지진 이재민 뉴스 영상 활용
광주시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려워...진정성 있는 사과해야"
방심위에 해당 방송분 포함 '펜트하우스3' 관련 24건 민원 접수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09.06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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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펜트하우스' 13회 방송 장면과 광주 건물 붕괴 사건 장면 캡처
SBS '8뉴스' 광주 건물 붕괴 사건 뉴스 영상 장면과 SBS '펜트하우스' 13회 방송 장면 캡처

[PD저널=김승혁 기자] SBS <펜트하우스> 제작진이 광주광역시 붕괴사고 등 참사 장면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지만,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단순한 방송 실수로 보기 어렵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는 6일 현재 해당 방송분 포함 <펜트하우스 3>과 관련해 24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지난 3일 방송된 <펜트하우스3> 13회에서 ‘헤라팰리스’가 무너지는 장면에 실제 참사 뉴스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시청자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헤라랠리스’ 붕괴 장면에는 ‘폭탄 설치한 주단태 내부 구조에 정통해‘라는 자막과 함께 광주 건물 붕괴 사고를 전한 SBS 뉴스 화면을 삽입했고, 극중 붕괴 사고 피해자를 비추는 장면에선 지난 2017년 발생한 포항 지진 당시 이재민의 모습을 담은 뉴스 영상을 사용했다. 

제작진은 비판이 확산되자 다음날 홈페이지에 “철저한 내부조사를 통해 해당 장면을 쓰게 된 경위를 파악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자 유가족과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제작진이 곧바로 사과문을 올렸지만, 광주광역시는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면서 SBS에 진정성 있는 사과 등을 촉구했다. 

광주광역시는 6일 대변인 명의로 낸 입장문을 통해 “<펜트하우스> 제작진이 사고 현장 영상을 드라마에 사용한 것은 붕괴사고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 그리고 광주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매우 부적절한 처사였다”며 “또 다른 장면에서 포항 지진 이재민 뉴스를 드라마에 사용한 것을 보더라도 이는 단순한 방송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BS와 드라마 제작진은 경위를 상세히 조사한 후 보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이웃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 사회공동체 전체가 함께 배려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펜트하우스 3> 민원을 접수한 방심위도 내부 검토를 거쳐 심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6일 기준 <펜트하우스 3> 관련해 접수된 민원은 총 24건”이라며 “이 중 4건이 지난 3일 부적절한 화면을 사용한 것 때문에 들어온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일 종영을 앞둔 <펜트하우스>는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연출과 설정으로 1,2시즌 모두 방송 심의 안건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방송된 시즌1 2회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폭력묘사’·‘수용수준’ 주항 위반으로 법정제재인 ‘주의’와 시청 등급 조정을 받았다. <펜트하우스 2>도 가학적인 장면이 문제가 돼 지난 2일 방심위 방송소위에서 제작진 의견진술을 거쳐 제재 여부와 수위 등을 걸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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