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첫 회의서 언론중재법 놓고 이견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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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진 신임 이사장 “언론중재법 찬성” 의견에 선 그은 이사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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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손지인 기자] 여당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과 관련해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6일 열린 12기 KBS 이사회 첫 회의에서도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이사들 간에 이견이 노출됐다. 

KBS 이사회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남영진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남영진 이사장은 <한국일보> 기자, 한국기자협회장,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남영진 이사장은 호선된 뒤 언론계 현안인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과 KBS 이사회의 정치적 독립성‧중립성 확보를 위해 각오를 묻는 김종민 이사의 질문에 언론중재법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남 이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 면접에서도 그 질문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언론중재법 개정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독소 조항들이 좀 있다. (하지만) 상징적인 법은 통과시켜야 한다. 제가 한국기자협회 고문이지만 기자협회와 (저의) 의견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같은 답변에 일부 이사들은 KBS 이사회를 대표하는 발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권순범 이사는 “방금 말씀은 이사장으로 이사를 대표해서 한 발언이 아니고 이사 11명 가운데 이사 한명의 의견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언론중재법에 대해선 생각이 다른데 제 의견도 존중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은수 이사도 “언론중재법 관련한 말씀에는 대단한 유감을 표한다”며 “한국 대다수 언론기관들이 반대하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악법 요소가 너무 많고, 해외 언론기관들도 반대하고 있다. 언론중재법이 반드시 실행되어야 한다는 개인적인 말씀에 유감스럽다. 이사회를 대표하는 발언은 아니라는 점은 짚고 넘어간다”고 했다.

남 이사장은 이사회의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 등에 대한 질문에는 “양심과 정치적 소신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 이사회는 많은 토론을 거쳐서 이 부분들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소신과 양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서로 대화를 통해 자기 생각을 좀 줄이고, 다른 분들을 존중하고, (그런다면) 그 부분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6일 KBS 이사회 회의에 출석하는 이석래 이사의 이사회 참석을 저지하기 위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피케팅이 진행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6일 KBS 이사회 회의에 출석하는 이석래 이사의 이사회 참석을 저지하기 위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피케팅이 진행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한편 이날 이사회 회의를 앞두고 이석래 이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의 피케팅도 진행됐다. 

지난 30일 KBS노동조합 등이 참여한 국회 앞 필리버스터에서 이석래 이사는 “가짜뉴스가 없다면 이 정권은 절대 탄생할 수 없는 정권이라고 생각한다. 최순실이라는 가짜뉴스를 생산해 이것을 진짜로 만들었다”, “앞으로 문재인 정권은 처참하게 망가질 거다. 저도 거기에 앞장설 거다”고 거친 발언을 쏟아내 공영방송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KBS본부는 “공영방송 이사는 임직원에게 공영방송의 중립성, 독립성을 촉구하는 자리이다. 외부에서 그 가치를 훼손하려고 할 때, 단호하게 맞서 KBS를 보호하는 것도 이사의 역할이다. 어느 정권의 처참한 말로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이사는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이석래 이사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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